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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사라이 선택”…장창, 현대제철 이별→유럽 도전 새 장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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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사라이 선택”…장창, 현대제철 이별→유럽 도전 새 장 연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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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지막이자 또 다른 누군가의 시작, 장창이 보여준 이별은 새로운 도전의 서막이 됐다. 인천 현대제철의 주장이자 WK리그를 이끈 중심 인물로 자리매김한 장창이 마침내 유럽 무대 진출이라는 큰 꿈을 이뤄냈다. 긴 시간 팀의 중원을 책임진 그의 발걸음이 이제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 구단으로 이어지게 됐다.

 

갈라타사라이는 9월 16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장창과의 계약 체결 사실을 직접 알렸다. 이번 계약으로 장창은 WK리그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됐다. 갈라타사라이는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그간 남성 팀의 명성이 높았던 만큼 여자팀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큰 의미로 읽힌다.

“갈라타사라이 입단”…장창, 현대제철 떠나 유럽 첫 도전 / 연합뉴스
“갈라타사라이 입단”…장창, 현대제철 떠나 유럽 첫 도전 / 연합뉴스

장창은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온 멀티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공격형과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을 오가며, 패스와 시야, 경기 운영 능력에서 구단과 동료, 지도자들에게 꾸준한 신뢰를 얻어왔다. 지난 2019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서울시청에 지명된 뒤, 2022년부터 현대제철의 주장 완장을 맡아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국제무대 경험도 충분하다. 장창은 고려대학교 재학 중인 2016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A대표팀에 선발됐으며, 이후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23회의 국가대표 A매치 출전 기록을 남겼다. 이런 이력에 걸맞게, WK리그와 대표팀에서의 꾸준한 활약은 그의 유럽 진출 배경으로 손꼽힌다.

 

장창의 이적은 현대제철의 선수단 운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장 이탈로 중원 구성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졌고, WK리그 이적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각 구단은 전력 보강과 전술 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너덜너덜해진 트레이닝복 위로 묻어나는 이별의 뒷모습, 그 위에 새겨질 유럽 무대의 이야기. 팬들과 동료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 장창의 도전은 한국 여자축구의 지평을 넓히는 또 하나의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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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갈라타사라이#현대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