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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8·15 사면 여론 팽팽”…조국혁신당, 공식 요구 대신 물밑 행보
정치

“조국 8·15 사면 여론 팽팽”…조국혁신당, 공식 요구 대신 물밑 행보

오태희 기자
입력

조국 전 대표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둘러싸고 여권과 시민사회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였다. 조국혁신당은 공식적으로 사면을 요구하기보다는 여론을 관망하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

 

30일 조국혁신당의 입장에 따르면, 당은 조국 전 대표의 석방을 누구보다 바란다는 내부 기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고유 권한인 사면 요구를 무리하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당 지도부에서는 "사면과 관련해 추가로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며 "국민적으로 여러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당 차원의 메시지가 도움이 될까 싶다. 대통령 결정을 지켜보는 게 옳다고 본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직접 요구할 경우 '정치적 청구서'로 비칠 우려와 동시에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범여권 내 이해당사자가 되면서 당 차원의 목소리 표출이 대통령의 결정을 압박한다는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SNS와 지역 현수막 등을 통한 '측면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페이스북에서 조국 전 대표의 사면을 건의하는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의 게시글을 인용하며, 전북 현수막 사진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또한 이명자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출한 자필 편지의 사진을 공유하며 사면 여론에 힘을 실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천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국 전 대표 사면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7.1%, 반대는 48.9%로 집계됐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69.2%, 강원·제주 61.7%로 찬성률이 높았으며, 대구·경북이 39.0%로 가장 낮았다.

 

호남 등 민주당 전통 지지기반에서 사면 찬성 여론이 7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호남 지역에서 사면 여론이 70%에 달하는데 이는 조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치권은 조국 사면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는 한편, 여론의 향배와 대통령의 최종 결단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향후 여론 동향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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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조국#사면여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