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이탈·내부 갈등 격화”…국민의힘, 여론조사 최저치 경신에 충격
국민의힘을 향한 민심 이탈이 점점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이 극우 논란과 특검 수사를 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혁신안 표류와 내부 분열, 연이은 인사 실패까지 겹치며 여론조사에서 사상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17%에 머물렀다. 이는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꾼 이후 해당 조사에서의 최저치다. 6월 2주차 23%, 6월 4주차 20%, 7월 2주차 19%로 하향 곡선을 그려온 지지율이 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셈이다.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연이어 낙마하면서 당내에선 반등 기대감이 있었으나, 국민 정서에 민감하게 작용한 '갑질' 논란 등 악재가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안 시행을 둘러싼 윤희숙 혁신위원장과 지도부 갈등, 전한길 씨 입당을 둘러싼 내부 다툼, 특검 수사 본격화 등 복합 요인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1호 혁신안인 '계엄·탄핵 등 대국민 사죄' 조속 시행을 주장한 반면, 지도부는 내부 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와 혁신위 간의 대립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핵심 인물이었던 전한길 씨 입당 문제도 당내 논란을 키웠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 의원 등은 포용론을 폈지만, 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 등은 단절을 주장하며 의견이 엇갈렸다.
특검 수사 역시 국민의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이 권성동·이철규·윤상현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서자, 당 내부에선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여 공세 강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안규백 국방부, 권오을 국가보훈부,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등을 거론하며 이재명 정부의 인사 시스템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원내 관계자도 "이재명 정부 실책을 적극 부각해 민심 회복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7.4%였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치권은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을 두고 내부 갈등과 대외 리스크가 중첩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회는 당분간 국민의힘 혁신안과 여권 대응기조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