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미국 증시, 트럼프 관세 예고에도 강세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예고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낙관 심리가 시장을 지탱했다. 이번 증시 강세는 글로벌 무역 긴장 속에서도 AI 대장주 등 일부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시간 10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43% 오른 44,650.64에 마감했다. S&P 500은 0.27% 상승한 6,280.46, 나스닥은 0.09% 오른 20,630.67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전고점을 다시 경신하며 기술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엔비디아는 0.75% 오르며 시가총액 4조 달러를 처음 돌파했고, 이는 AI 투자 열풍이 시장 전반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이번 증시 랠리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표한 직후에 나타났다. 이에 대해 브라질도 맞불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양국 간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실적과 성장 기대에 무게를 실었다. 월가에서는 최근 관세 이슈가 경제 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계가 나왔으나, 실적 개선 전망이 이같은 우려를 완화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델타항공은 3분기·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발표하며 11.99% 급등했다. 항공시장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유지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실적 시즌 돌입을 앞두고 투자자 기대감이 높아졌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크리스 해버랜드 글로벌 주식전략가는 “감세법안 통과 등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는 모습”이라며, “관세 정책 역시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기업들이 앞으로 관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2분기 실적 발표의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도 이번 증시 상승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엔비디아의 4조 달러 돌파가 기술 혁신에 대한 시장 신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고, CNBC 역시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성장주 중심의 상승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과 기업 실적 발표가 미국 증시의 추가 동력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Trump) 행정부의 무역 및 증세 기조와 AI 등 첨단 주도 업종의 실적 움직임이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와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한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 방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중·미주 등 무역 갈등과 기업 실적이 맞물린 복합적인 국제 경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