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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전략 검토”…중국, 상하이 중심 정책 전환 가능성에 시장 주목
국제

“암호화폐 전략 검토”…중국, 상하이 중심 정책 전환 가능성에 시장 주목

신채원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11일, 중국(China) 상하이에서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SASAC)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전략회의가 열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이 공식 금지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변화를 시사하는 논의가 시작돼 세계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중국 내부의 정책 재검토 움직임은 국제 금융 질서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수십 명의 중국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더 민감한 접근’과 제도적 대응 방안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상하이는 중국 금융의 중심지이자 중앙정부로부터 실험적인 금융 개혁의 자율권을 부여받은 지역으로, 향후 친(親)암호화폐 시범 정책의 거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중국, 암호화폐에 대한 ‘전략적 대응’ 모색…상하이 규제당국의 움직임 주목
중국, 암호화폐에 대한 ‘전략적 대응’ 모색…상하이 규제당국의 움직임 주목

중국은 지난 2021년 이후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하며 세계 크립토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대표 국가였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USA)의 암호화폐 합법화와 제도화가 가속화되는 추세에 대응해, 중국도 실리적 태도 변화를 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정책 전환 신호가 글로벌 크립토 생태계에 미칠 파장은 결코 작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논의에는 국내 대형 IT 기업들의 정책 압박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징둥(JD.com)과 앤트그룹(Ant Group)은 인민은행(PBoC)을 상대로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및 인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중앙화 암호화폐와 달리, 이들 디지털 위안화는 기존 국가 금융 시스템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합법적’ 대안 성격을 지닌다. 현지 한 금융 전문가는 “상하이가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면, 중국 정부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내 움직임에 대해 CNBC,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미국과의 신기술 경쟁 심화, 자국 기업의 디지털 금융 혁신 요구가 맞물린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미국이 암호화폐 제도화를 빠르게 진행하는 상황에서, 중국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책 완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규제당국의 이번 논의가 2025년 대형 크립토 시장 변동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국이 정책 노선을 전환할 경우, 주요국 규제 환경에도 연쇄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논의가 실제 암호화폐 정책의 전환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디지털 자산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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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상하이#암호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