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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야쿠자와 왕게임”…박성광·정범균, 생방 웃음→관객 몰입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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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의 야쿠자와 왕게임”…박성광·정범균, 생방 웃음→관객 몰입 유발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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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앉아 있던 박성광의 얼굴 위로 관객의 한 줄 채팅이 던져졌다. 누군가 던진 돌발 멘트가 무심하던 그의 표정에 빠르게 파문을 그렸다. 무대 중앙에 선 정범균의 개그 리듬이 객석을 감쌌고, 정적과 웃음이 맞부딪힌 긴장의 밤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이날 ‘개그콘서트’는 평범해 보였던 일상적 소재를 예측 불가의 순간으로 뒤집으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챗플릭스’ 코너에는 야쿠자 역 박성광과 두목 송준근이 관객들과 실시간 채팅을 주고받으며 참신한 쌍방향 무대를 만들었다. 박성광이 “일본 최고의 야쿠자 박상입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등장하자, 객석 채팅에서는 “박상이 아니라 박살 났네”라는 재치 있는 멘트가 바로 쏟아졌다. 이 한마디에 스튜디오는 웃음으로 들썩였다.

“웃음의 절정은 여기서”…박성광·정범균, ‘개그콘서트’ 새 코너→관객 열광
“웃음의 절정은 여기서”…박성광·정범균, ‘개그콘서트’ 새 코너→관객 열광

이어진 반전 무드 속에서 경찰 역의 이상훈이 등장했고, 불법 거래 상황에서는 “물어물어 왔다”는 관객 채팅이 실시간으로 반영됐다. 이상훈은 관객의 멘트를 그대로 살려내며 폭소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박성광을 제외한 모두가 사실 경찰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 현장은 환희로 들끓었다. 박성광의 실제 경찰청 홍보대사 경력을 재치 있게 소환하는 관객들의 기지까지 더해지며 또 한 번의 폭발적 리액션이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한 관객이 “정범균 씨는 저렇게 가만히 있어도 출연료 받나요?”라고 묻는 대목에서 객석 전체가 다시 한바탕 박장대소로 물들었다.

 

이후 ‘황해 2025’ 코너에서는 장현욱과 오민우가 어설픈 피싱범 콤비로 변신해, 정범균에게 ‘미소 박물관’ 입장료로 30만원을 요구했다. 중국 진나라 시대 도자기를 내밀다가 바닥에 ‘메이드 인 차이나’가 적힌 반전 소품을 선보이고, AI로 복원한 왕의 목소리를 재연하며 “1번, 3번 키스해라” 같은 이색 멘트로 관객의 허를 찔렀다.

 

관객의 반응과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빚는 생동감은 ‘대학로 연기 맛집’ 코너에서 더욱 빛났다. 이 코너에서는 배우 지망생 카페 알바생들이 각자 ‘사극 톤’과 ‘기미상궁 콘셉트’로 주문을 받는 장면이 펼쳐졌다. 카페 사장 정태호는 “내가! 내가 이 카페의 사장이다”라는 익숙한 사극 명대사를 패러디해 객석을 한바탕 더 웃음으로 몰아넣었다.

 

‘개그콘서트’의 핵심은 무대 위와 객석이 실시간으로 맞물리는 긴장감, 그리고 현장을 교차하는 배우와 관객의 숨결이었다. 순간순간 주어진 관객의 멘트가 출연진의 몸짓으로 살아났고, 예측을 뚫는 반전이 연달아 펼쳐졌다. 관객 각자가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무대는, 박성광과 정범균이 앞장서는 ‘새로운 코미디’의 지속적 진화이기도 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르가 뒤섞인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 대담한 언어유희, 그리고 각양각색의 관객 참여가 어우러진 올봄 밤은 유난히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다음 이야기와 웃음 역시 매주 일요일 밤 11시 ‘개그콘서트’에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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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정범균#개그콘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