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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착오로 일본 영공 침범”…한국 공군 수송기, 日전투기 긴급 출격 파장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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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 공군 수송기가 훈련 중 일본 영공을 승인 없이 지나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양국 군 당국은 소통 문제로 인한 해프닝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정국엔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국 공군 C-130 수송기는 괌 훈련을 위해 한반도를 이탈하던 도중 악천후를 맞으면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로 비상착륙을 시도했다. 수송기는 일본 측과 영공 통과 사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본 항공자위대가 영공 침범으로 간주, 곧바로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우리 군은 “악천후에 따른 상황이었다”며 일본 측에 비상착륙 사유와 경위를 신속히 설명했다. 수송기는 이후 가데나 기지에 무사히 착륙해 급유 후 원래 목적지였던 괌으로 이동했다.
국방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군 내 관련 절차를 점검 중이며 필요한 경우 후속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3일부터 공군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에서는 영공 위반을 둘러싼 경계 강화 요구가 이어졌고, 국내에서는 군 소통 체계와 영공 통과 절차의 정확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군사 전문가는 “동맹국 간 실무 소통 부재가 오해를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국방부 감찰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에 정치권도 주목하고 있다. 군은 “한일 양국 간 군사적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유사 사례 재발 방지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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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수송기#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