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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식 기능 도입 추진”…리플, 블록체인 업그레이드·글로벌 M&A 가속에 업계 촉각
국제

“이더리움식 기능 도입 추진”…리플, 블록체인 업그레이드·글로벌 M&A 가속에 업계 촉각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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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1일, 미국(USA) 뉴욕에서 리플(Ripple)이 자사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XRP 원장(XRP Ledger, XRPL)의 이더리움(Ethereum)식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리플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병행하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 모두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블록체인 업계는 물론 금융권에도 직접적인 변화의 신호를 주고 있다.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러 단계에 있는 다양한 잠재적 인수건을 진행 중이다. 우리 인수합병 팀은 매우 바쁘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플은 올해 초 기관용 프라임 브로커리지이자 신용 네트워크 기업인 히든로드(Hidden Road)를 1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업체 메타코(Metaco)를 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였다. 리플은 이어 디지털 자산 수탁기업 스탠다드 커스터디(Standard Custody)도 확보하며, 인수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리플 측 대변인은 “우리는 적극적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플 XRP 원장, 이더리움식 업그레이드 추진…글로벌 확장 위해 M&A 본격화
리플 XRP 원장, 이더리움식 업그레이드 추진…글로벌 확장 위해 M&A 본격화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의 블록체인 기술사에 머물지 않겠다는 리플의 의지를 보여준다. 슈워츠 CTO는 “월가 등 전통 금융사들로부터 스테이블코인 RLUSD나 XRP의 잠재 가치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전략적 가치가 높은 인수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가는 크립토 기업 인수에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태도이지만, 리플은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플은 XRPL의 기술적 고도화도 본격화했다. 슈워츠 CTO는 “응집된 유동성 등 XRPL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이더리움식 프로그래머블 기능을 도입할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콘트랙트, 토큰화된 이자 상품 등 이더리움에서 검증된 혁신 요소들도 순차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프로그래머블 기능의 장점을 취하되, 예상되는 부작용은 최소화하려 한다”며, 토큰화된 이자 상품 등 전통 금융(TradFi)과 탈중앙화 금융(DeFi) 접점 확대도 시사했다.

 

해외 주요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은 리플이 단순 암호화폐 기업을 넘어 기관금융 인프라, 글로벌 결제망 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ZyCrypto 등은 “지금의 인수합병과 업그레이드가 리플의 질적 도약을 위한 변곡점”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리플의 ‘이더리움식 XRPL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인수전이 전통 금융권 및 디지털 자산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업계 전문가들 역시 “블록체인-금융 융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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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원장#이더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