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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런 연준 이사 공식 취임”…미국, 금리 결정 구조 변화 주목
국제

“마이런 연준 이사 공식 취임”…미국, 금리 결정 구조 변화 주목

윤선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이번 인사로 마이런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행사하며 미국 금리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연준 이사회 내부의 균형 변화가 시장과 국제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현지 시간 16일 오전, 연준은 공식 발표를 통해 “마이런 박사가 연준 이사로 취임 선서를 했다”고 전했다. 현재 임기는 전임자인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조기 사임으로 생긴 잔여 기간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다.

‘마이런’ 연준 이사 취임…FOMC 투표권 행사, 금리 결정 참여
‘마이런’ 연준 이사 취임…FOMC 투표권 행사, 금리 결정 참여

마이런은 보스턴대에서 경제학과 철학, 수학을 전공해 학사 학위를,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미 재무부 경제정책 선임 자문관을 지냈으며, 금융시장 경험과 함께 허드슨베이 캐피털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 맨해튼연구소 선임 연구원 등으로 활동한 경제 전문가다. 이 밖에도 트럼프(Trump)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고문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시장 친화적 행보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원에서는 48대 47의 근소한 차이로 이사 인준안이 통과됐다.

 

이번 인사는 연준(Fed) 이사회 및 FOMC 내 구성 변화로 직결된다. 마이런 이사는 즉시 시작된 17일까지의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예정이며, 백악관 직책과 연준 이사직을 당분간 병행하되, 연임 시 백악관에서는 물러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준이 발표한 FOMC 투표위원 12명 명단에도 마이런이 공식 등재됐다.

 

연준 이사회에는 최근 리사 쿡 이사 해임 논란도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이사에게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해임을 통보했으나, 미국 항소법원이 전날 쿡 이사에 대한 연준 이사직 유지 결정을 내리면서 쿡도 이번 FOMC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 이 같은 이사진 변화와 인사 논란은 연준 내 정책 균형과 금리 결정 구조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마이런 이사의 취임을 “연준의 정책 결정 메커니즘에 변화를 가져올 신호탄”으로 평가하며, 시장은 연준 이사회 내 보수·진보 성향 변화가 전체 통화정책 방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사이의 미묘한 긴장이 이번 인사로 새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본다.

 

마이런 이사 본인 역시 연임과 백악관 역할 분리에 대한 의사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번 취임이 연준의 금리정책뿐 아니라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제 리스크 관리에 있어 어떠한 시그널이 될지 시장과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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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런#연준#fo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