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문가영, 회식장 이면까지”…서초동 첫 회, 웃음과 짙은 여운→관계의 수수께끼
이종석과 문가영이 깊은 눈빛으로 마주한 법조계 사무실, tvN 드라마 ‘서초동’의 첫 회는 유쾌한 일상 속에서 뜻밖의 여운을 남겼다. 웃으며 퇴근하던 동료들의 뒷모습부터 출근길 긴장감까지, 안주형과 강희지가 엮어내는 진짜 직장인의 순간들이 따뜻한 공감으로 이어졌다.
서초동은 현직 변호사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넸다. 이종석이 9년 차 변호사 안주형으로 오랜만에 돌아와, 하루의 무게 앞에서 한숨짓는 평범한 모습과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날카로움을 넘나들었다. 문가영이 연기한 신입 강희지는 웃음과 긴장, 낯설지만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신입 시절의 투명한 공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첫 방송부터 동료들의 회식 자리, 메신저 프로필 하나에도 묻어나는 과거의 기류가 생활감 있게 그려졌다.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 역시 극에 힘을 실으며 각양각색 직장인의 단면을 보여줬고, 회식의 애틋함이나 인센티브를 향한 군상들의 솔직한 표정이 리얼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법정의 박진감보다 사무실의 사소한 갈등, 눈치, 성장통 등 매일을 살아내는 평범한 고민이 따뜻하게 조명됐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데뷔 15주년 이종석의 진폭 넓은 연기였다. 긴 시간이 스며든 현실감과 관객의 추억을 자극하는 자연스러움이 더해져 몰입감을 높였다. 문가영은 신입 특유의 어색함도 사랑스럽게 소화하며 새로운 관계의 시작을 감미롭게 그려냈다. 두 사람의 과거를 암시하는 시선교환, 회식 자리의 미묘한 긴장감이 드라마 전체에 짙은 궁금증을 던졌다.
전작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이종석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각오를 내비쳤으며, 제작진은 현실공감에 초점을 맞춘 작풍으로 기존 법조 드라마와의 선을 그었다. 시청률 또한 전 채널 1위를 기록, 서초동만의 잔잔함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법조인의 세계를 빌려온 젊은 변호사들의 성장, 그리고 일과 삶의 희로애락은 시청자 스스로의 일상까지 비추며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으로 안주형, 강희지 그리고 멤버들이 그려갈 평범하지만 특별한 서초동의 나날이 어떤 감정선을 이어갈지 기대가 더해진다. 2회는 7월 6일 밤 9시 20분 방송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