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자진 귀국해 진상 밝히라”…김건희특검, 언론 통한 출석 의향에 강력 경고

김건희 여사 일가 ‘집사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김예성 씨(48)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를 비롯한 핵심 인물들을 상대로 본격 소환조사 방침을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정국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오후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정례 브리핑에서 김예성 씨가 언론에 “특검 조사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전한 것과 관련, “김씨로부터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출석 의사를 전달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공식 선을 그었다. 이어 “진정한 협조 의향이 있다면 언론이 아니라 특검에 직접 연락하면 될 일”이라며 “신속한 연락이 있다면 정해진 법과 절차에 따라 조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특검은 “김씨가 신속히 자진 귀국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도 전했다.

김예성 씨는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3년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를 내세워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180억원의 투자를 부정하게 유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특검은 김씨의 베트남 현지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한 채 배우자인 정모씨의 휴대전화도 해지돼 연락이 두절됐다고 설명했다. 처가 측 연락망도 닿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매체가 측근을 인용해 “김씨가 특검 조사 의향을 내비쳤다”고 보도하자, 특검이 ‘언론 플레이’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 경고에 나선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관련해서도 공천개입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검은 최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포함해 국회 사무실, 창원 자택, 김상민 전 검사 자택 등을 대상으로 전격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압수물 분석을 진행 중이며, 다음 주부터 관련자 소환 조사를 본격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가 2022년 대통령 선거 과정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무상 여론조사 제공을 받고, 그 대가로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은 또 다른 중대 의혹인 삼부토건·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구명 로비’ 사건의 주요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조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문 특별검사보는 “필요시 이종호 전 대표 조사도 검토한다”며 “삼부토건 경영진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 게이트’와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을 두고 긴장감이 고조됐다. 앞으로 특검의 소환 및 강제 조사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며, 대통령실과 여권에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