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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엔 쉼과 재미가 공존한다”…산림욕부터 시티투어까지 달라진 도시 여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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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엔 쉼과 재미가 공존한다”…산림욕부터 시티투어까지 달라진 도시 여행법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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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이 달라졌다. 바삐 유명지를 찍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도시 안에서도 나만의 취향을 골라 머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전은 그런 흐름에 꼭 맞는 곳이다. 과학,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풍부한 놀거리가 다양한 세대의 일상 여행을 끌어안는다.

 

실제로 주말마다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과학공원에서는 아이 손을 잡은 부모와 체험활동을 찾는 청소년들이 발길을 이어간다. 스카이로드와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는 화려한 LED 조명 아래 커피 한 잔을 나누며 데이트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SNS엔 야간 데이트 후기를 공유하거나, 장태산 자연휴양림 숲길에서 산림욕을 만끽했다는 힐링 인증도 자주 보인다.

엑스포다리 야경(ⓒ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성호)
엑스포다리 야경(ⓒ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성호)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대전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 내 체험형 관광지 방문율이 전체 방문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도심 오월드, 한밭수목원, 대청호 명상정원 등은 계절에 따라 가족·연인·친구 모두에게 각자 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 단장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스포츠와 레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도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의 도시 관광 트렌드를 ‘맞춤형 여행’이라고 부른다. 라이프스타일 칼럼니스트 유지현 씨는 “도심 안에서 자연을 걷거나 문화공간을 오가는 것만으로 생활의 온도를 다르게 느끼는 사람들이 느는 중”이라며 “가벼운 이동, 쉬운 접점, 일상 같은 여행이 새로운 힐링의 기준이 됐다”고 분석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와 신기한 과학관에 다녀왔어요”, “한밭수목원에서 피크닉하니 도시가 달리 느껴진다” 등의 후기가 커뮤니티에 이어진다. 특히 방탈출, VR 체험 등 실내 액티비티나 야외 산책길을 조합해 하루를 채운다는 체험담도 심심치 않다. “취향대로 머물고 만끽하는, 그래서 더 기억 남는 여행”이라는 반응이 공감대를 얻고 있다.

 

대전의 도시는 어쩌면 새로운 여행법의 실험장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쉼과 재미를 발견하는 일, 그리고 그곳에서 일상의 감각이 다시 깨어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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