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45% 반등…테슬라 하락·엔비디아 강세에 뉴욕증시 혼조, 미중 무역협상·CPI 주목”
6월의 저녁, 뉴욕증시가 또 한 번 변곡점을 통과했다. 9일(현지시간) 개장 초반부터 각기 다른 방향으로 엇갈린 주요 지수들은, 투자심리의 복합적 결을 오롯이 드러냈다.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재개하는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이 본격적으로 언급되며, 투자자들은 숨죽인 채 시장에 천천히 시선의 저울을 올렸다. 이번 협상에서는 산업소재와 기술 수출 제한이 핵심 의제로 떠오르며,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에 미묘한 파장이 번지고 있다.
숫자의 무게감도 분명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6.22포인트, 0.23% 하락한 42,666.65에서 출발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45% 상승하며 19,618.05를 기록했다. S&P500지수 역시 7.83포인트, 0.13% 상승한 6,008.19로 잠정적인 낙관을 보였고, 기술주 비중이 두드러진 나스닥100지수는 0.34% 오른 21,836.03에 도달했다. 투자심리를 상징하는 변동성지수(VIX) 역시 2.62% 올라 17.21을 기록하며, 내일을 향한 투자자들의 경계심 역시 높아진 하루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09/1749479552618_338907553.webp)
개별 종목으로 시계를 옮기면, 그중 테슬라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남다른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다. 장 초반 293.94달러로 0.41% 하락한 테슬라는, 6월 5일 기준 보관금액이 26조 250억 원에 이르렀으나 하루 전보다 4,331억 원 줄었다. 단기 수급 부담이 짙게 드리운 상황에서, 투자심리는 잠시 쉼표를 찍는 듯하다. 한편, 최근 조정 이후 재차 강세를 탄 엔비디아는 1.71% 오른 144.14달러로 반등했다. 보관금액이 16조 8,070억 원이나 전일 대비 2,786억 원 줄어든 데엔 시차에 따른 평가금액 반영 지연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A, 아마존닷컴 등 기술주 전반이 저마다의 색채로 외길의 상승을 그려냈다. 알파벳 A는 보관금액이 전일보다 138억 원 늘며 3조 4,622억 원을 기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57억 원 순증했다. 이러한 흐름은 주요 기술주들이 견고한 실적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 매력을 더해간다는 시장의 해석으로 이어졌다.
ETF 역시 시장 전체를 닮아 복잡다단했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가 0.94% 상승,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7.98% 급등했음에도, 보관금액은 각각 1,302억 원, 3,424억 원 감소했다. 분명한 차익실현 욕구와 이에 따른 리밸런싱 행보가 일렁이고 있었다.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는 3.47% 오른 40.37달러로 돋보였다. 영국 옥스퍼드아이오닉스 인수 계획 발표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라는 기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보관금액은 전일보다 2,548억 원 줄어든 3조 2,617억 원이었다. 반대로, 통신사 에코스타는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라는 그림자에 9%의 급락을 경험했고,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사업부 분할 발표로 10%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소재주가 각각 0.3%, 0.4% 오르며 전면에 섰다. 반면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섹터는 각각 0.6%, 0.5%, 0.4%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자금의 흐름이 튼튼한 성장주에서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를 잠시 떠나 순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장 전문가들이 내놓은 목소리는 일견 낙관적이었다. 스트래터거스 리서치의 크리스 베론 전략가는 S&P500의 3개월 만 최고치 경신을 일종의 긍정적 징후로 바라봤다. 그는 경기민감주의 상대적 강세에서 미 경제의 저력과 살아있는 성장동력을 읽어냈다.
이번 주 시장의 굵직한 분기점은 미중 무역협상과 더불어,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의 평온과 불안, 탐색적 매수와 관망의 연속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에도 시선이 머문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64.67달러, 브렌트유는 66.60달러로 3거래일째 상승 행진 중이다. 유가 흐름은 세계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정책의 단서를 간직한 채, 증시에도 또 다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혼조 양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에 0.2~0.6%대의 하락세로 주저앉았다. 독일, 프랑스, 영국 할 것 없이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스며든 하루였다. 원화 환율 역시 1,357.6원으로 5.1원 하락하며 원화 강세가 감지됐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자산 매수 심리를 유지하게 해 증시엔 긍정적 울림을 준다.
이날 미국 주식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18조 432억 원으로 전일보다 7조 6,478억 원 감소했다. 단기 조정과 위험회피 심리가 잠시 고개를 든 모습이다.
6월 뉴욕증시는 변화와 관망, 불확실성을 품은 채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흔들리는 지수와 섹터별 분화는, 이 시대 글로벌 자본의 새로운 굴곡과 길을 묵묵히 그려내고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새로운 정책, 경제 이벤트, 그리고 이어질 글로벌 지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번 주 예정된 5월 CPI, 국제 유가 흐름, 미중 무역협상 결과 등은 앞으로도 시장에 섬세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본의 바다는 끊임없이 출렁이지만, 그 파도 아래에는 여전히 각자의 결단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