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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만나는 작은 동물 친구들”…도심 속 자연 체험, 가족 나들이의 새로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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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만나는 작은 동물 친구들”…도심 속 자연 체험, 가족 나들이의 새로운 트렌드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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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와 함께 가까운 곳에서 색다른 체험을 찾는 가족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특별한 날에만 나섰던 동물원이 이젠 일상의 소중한 놀이터가 됐다. 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부모와 아이 모두의 달라진 휴식 태도가 스며 있다.

 

청주는 도심에서 가까운 거리에 다양한 동물 체험장과 농촌 체험장이 모여 있어 가족 단위 주말 나들이에 특히 인기다. 흥덕구 석곡동 쥬니멀 동물원에서는 아이들이 토끼와 양, 염소 등 동물을 직접 만지고 먹이까지 주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아기자기한 동물 조형물과 포토존,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놀이터들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소소한 즐거움을 선물한다.

출처=애니멀 빌리지
출처=애니멀 빌리지

날씨가 걱정된다면 상당구 수동의 애니멀빌리지가 제격이다. 실내외 동물 체험장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토끼, 염소, 앵무새 등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다. “앵무새가 손에 앉았을 때 딸아이가 환하게 웃었다”는 부모들의 체험담이 온라인에도 이어진다. 청원구 주중동 버드앤쥬에서는 다양한 새와 이색 소형동물을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어 어린 아이를 둔 가족들이 자주 찾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도심 인근 동물원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8% 늘었다. 전문가들은 “체험형 공간이 아이에게는 살아있는 자연 교실이고, 부모에게는 함께 걷는 쉬운 여행이 된다”고 설명한다.

 

자연학습에 초점을 맞춘 미동산수목원은 식물 관찰, 산책, 피크닉이 동시에 가능한 생태 공간으로 유명하다. 또한, 철인체험농원과 해밀당 같은 팜스테이에서는 계절별 농작물 수확, 동물 먹이주기, 농촌 생활 진짜 체험이 펼쳐진다. 한 엄마는 “주말 마다 어디 갈지 고민이었는데, 자연과 동물 만나는 시간이 아이에겐 더 값진 추억이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도심에서 이렇게 쉽게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었다니”, “아이와 함께라면 더 의미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제 주말 나들이의 풍경은 어릴 적 놀이터에서 동물 친구들이 기다리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청주의 동물 체험장과 체험 농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그 속엔 가족만의 교감, 아이의 세상 너머 첫 만남, 부모의 작고 다정한 보살핌이 담겨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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