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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日 이시바 총리와 한일 협력 첫발”…한미일 공조 속 지정학 변화 촉진→동북아 시선 집중
정치

“이재명, 日 이시바 총리와 한일 협력 첫발”…한미일 공조 속 지정학 변화 촉진→동북아 시선 집중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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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동트는 아침 길목에서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전화선을 열었다. 양국 정상 간 첫 공식 소통이었다. 익숙한 순서에 갇히지 않은 이 연결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한미일 협력에 무게를 둔 외교 첫 행보로 깊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미국, 중국, 일본 순서로 소통한 것과 달리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뒤, 곧바로 일본과 협력의 장을 여는 행보를 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일본 총리를 앞세운 상징적 장면이다. 외교 순서에 얽매일 수 없는 역동적 국제 정세, 그 안에서 실용과 국익을 좇는 새 정부의 색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한중관계에 대한 신중한 관리 의지 속에, 한일 대화가 어떤 실질 변화를 견인할지 외교가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재명, 日 이시바 총리와 한일 협력 첫발”…한미일 공조 속 지정학 변화 촉진→동북아 시선 집중
“이재명, 日 이시바 총리와 한일 협력 첫발”…한미일 공조 속 지정학 변화 촉진→동북아 시선 집중

정상의 목소리는 신뢰와 상생의 메시지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상호 국익의 관점에서 미래 도전과제를 함께 풀어가기를 분명히 했으며, 일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그간의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일관된 원칙도 재확인했다. 실제로 피해자들도 제3자 변제 해법 수용 비율이 늘고 있다는 변화가 통계로 이어졌다.

 

이번 양국 정상 통화의 기저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 곧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현실적 우려가 깔려 있었다. 양국 모두 한미일 협력 체계 안에서 다양한 위기에 공동 대처하고자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결코 가볍지 않은 군사협력의 물줄기가, 동북아 안보 지형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는 당분간 주요 이슈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로의 과거와 존엄, 책임 있는 자세를 바탕으로 더욱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 가기로 한 두 정상의 의지가 부드러운 어조 속에서도 긴장감 있게 엿보였다. 그러나 일본의 독도·과거사 도발, 사도광산 추도식, JDZ 협정 연장 등 능선을 넘어야 할 민감한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한일관계의 이 평온이 지속되려면 양국 모두 한 걸음 더 내딛는 신중함과 상호 이해가 절실한 순간이다.

 

다가오는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두 사람은 직접 마주 앉아 심도 있는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전화 통화가 한일관계의 물꼬를 트는 실질적 뿌리가 될지, 나아가 동아시아 외교 지형에 어떤 잔광을 남길지 각국의 시선이 뜨겁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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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시바시게루#한미일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