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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그리고 뜨거운 체감”…장마 끝, 서울 본격 무더위 시작에 적응법 찾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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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하늘, 그리고 뜨거운 체감”…장마 끝, 서울 본격 무더위 시작에 적응법 찾는 일상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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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에서는 장마의 끝과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동시에 체감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회색빛 하늘 아래 긴 우산 행렬이 도시를 메웠지만, 이제는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으려는 발걸음이 부쩍 많아졌다. 비가 그쳐도 습한 공기와 찌는 듯한 기온은 쉽게 일상을 놓아주지 않는다.  

 

서울 기상청은 이번 주부터 장마 전선의 영향이 줄고, 주 중반 이후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질 거라 내다봤다. 6월 마지막 날인 오늘과 7월의 첫 월요일까지는 소나기 소식이 이어지며 29~30도의 높은 기온이 유지된다. 그러다 2일부터는 비구름이 자취를 감추고 도심 곳곳에 햇살이 퍼진다. 5일 이후엔 최고기온 31도, 32도까지 치솟고, 다음 주에는 33도 폭염 특보가 예측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서울 주간 날씨(출처=기상청)
서울 주간 날씨(출처=기상청)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조금 일찍 약해지면서 서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폭염 일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습도에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더욱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렇게 여름 초입부터 무더위와 씨름하는 권역이 확대되는 중이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직 에어컨 켜기 망설였는데, 이번 주는 못 버틸 듯”, “우산에서 손선풍기로 갈아타는 시기”처럼 계절에 맞춘 적응법을 공유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일부는 “행복한 비냄새가 끝난 게 아쉽다”, “여름밤 산책이 괴로워질까 걱정”이라며 여름의 속도에 아쉬움을 남긴다.  

 

폭염은 단순히 날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일상의 흐름을 바꾼다. 오늘도 도심 빌딩 숲에서는 점심시간 그늘 찾기 경쟁이 치열하고, 시원한 음료와 서늘한 공공장소가 인기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7월의 초입, 서울의 하늘 아래에서 우리는 이미 여름에 적응하는 방법을 조금씩 찾는 중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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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마#무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