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죄수의 땅 호주”…윤영휘 교수, 그림자 속 찬란한 반전→오늘 밤 미지의 여정
폐쇄된 감옥의 문이 열리듯, 오래된 그림자를 걷어내는 밤이 찾아왔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는 호주의 천천히 밝혀지는 진실이 깊은 울림으로 스며든다. 윤영휘 교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띠껍고 고된 역사의 껍질 아래에 감춰진 수많은 인간의 희망과 상처가 선명하게 펼쳐진다. 부의 강국으로 거듭난 도시는 한때 유배의 기억을 간직한 채, 오늘도 그 빛과 어둠을 안고 있다.
윤영휘 교수는 호주가 우연한 기회의 땅이 아니라, 역사적 죄수 유배지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영국에서 불어난 죄수들, 그 거센 흐름을 타고 미지의 땅 호주로 내몰렸던 이들의 노고와 눈물. 때로는 바다 건너 먼 고향을 그리는 회한으로, 때로는 험난한 벽돌 쌓기로 채워진 일상의 무게로 겹겹이 쌓였던 시간의 흔적이 오늘에까지 이어진다. 그 안에서 태동한 변화의 물결은 30년 가까운 경제 호황을 만들어 내며, 호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부의 상징이 됐다.

방송은 호주를 이끌어온 주역들의 실질적인 정책 변화, 그리고 그 배경에 숨은 예기치 못한 사건의 실체를 안내한다. 과거의 고난이 현재의 번영으로 이어진 경로, 아직 땅에 깊숙이 남아있는 유배의 그림자가 현재 사회 어디에 녹아들었는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윤영휘 교수의 해박한 설명 속 진실은 건조한 역사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인간의 드라마로 다가온다.
여정에는 특별한 동반자들도 등장한다. 호주 출신 챔보는 직접 그 땅에서 살아온 이의 시선으로 잊히지 않은 죄수 유산과, 영국 식민 시대의 원주민 아픔을 담담히 전한다. 영국인 피터는 “호주는 영국의 형제국”이라는 관점에서 두 나라의 얽힌 관심사를 내밀하게 짚는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만나며, 역사는 하나의 시간만이 아닌 여러 각도에서 의미를 새긴다.
‘벌거벗은 세계사’는 감추어진 과거와 눈부신 현재가 교차하는 자리 위에서 질문을 던진다. 전 세계 각지의 이야기가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임을 환기한다. 오랜 시간 절망과 상처의 상징이던 땅이 어떻게 기회의 터전이 되었는지, 그리고 잊혀진 기록들이 오늘의 삶과 어떻게 스며드는지, 그 해답이 담긴 여정이다.
죄수의 땅이라 손가락질 받던 과거와, 경제적 번영의 영토로 거듭난 호주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았다. 시간과 눈물, 그리고 변화에 아낌없이 도전한 이들의 이야기는 오늘 밤 10시 10분 tvN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찾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