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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0.25%p 인하”…미국 연준, 추가 완화 시사에 시장 기대 고조
국제

“기준금리 0.25%p 인하”…미국 연준, 추가 완화 시사에 시장 기대 고조

강태호 기자
입력

현지시각 17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최근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 남은 두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 정책 경로와 독립성을 둘러싼 논쟁도 격화되는 국면이다.

 

연준은 기존 4.25∼4.50%이던 기준금리를 4.00∼4.25%로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동시에 2025년 말 금리전망 중간값을 3.6%로 제시해, 지난 6월 전망치 대비 0.3%포인트 추가 하락시켰다.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dot plot)상 2025년 기준금리는 3회에 걸친 인하(합계 0.75%포인트)가 예상돼 이전보다 더욱 완화적 스탠스를 보였다. FOMC 회의에 처음 참석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제시했으며, 연준 내 의견 분산이 두드러졌다.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올해 2차례 추가 인하 전망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올해 2차례 추가 인하 전망

그간 연준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무게를 두며 금리 인상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노동시장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관세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통화 완화 선회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시장에서 약화 신호가 확대됨에 따라 위험 균형이 변화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이 상향된 가운데, 파월 의장은 “이번 인하 결정은 위험관리적 성격”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내부의 금리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19명의 위원 가운데 7명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현 수준 이상일 것이라 했고, 9명은 2회 인하, 2명은 1회 인하를 예상했다. 마이런 이사로 추정되는 한 명은 1.25%포인트 인하도 제시해, 정책 노선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6년 전망은 추가 인하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도 확인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 차기 의장 후보군을 물색하는 등 중앙은행 인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친트럼프 성향의 인사들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함에 따라 정책 중립성 논란도 재점화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리사 쿡 이사 해임을 추진 중이나 법원 결정에 따라 쿡 이사가 임시 직무를 이어가고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외부 요인 개입 없이 책임을 수행하겠다”며 연준의 독립성 수호를 강조했다.

 

시장 반응도 엇갈린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연준 내부 의견 분산이 단기적 정책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BBC 등 주요 외신은 “연준 내 온건·강경 양 진영이 드러났다”며, 7월 FOMC에서 월러 이사·보먼 부의장이 동시 반대표를 던졌던 이례적 상황도 재조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노동시장 둔화가 금리인하의 직접적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연준의 정책 경로는 노동시장 지표와 인플레이션 흐름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정책 일관성 약화와 중앙은행 독립성 위기는 미국(USA)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변수 속에서 연준의 연내 추가 인하 실현 여부와 통화정책 방향 전환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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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연준#파월#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