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 1.2% 급락·국제 시세는 상승”…환율·투자심리 엇갈리며 금시장 혼돈
국내 금시장이 급격한 변동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7월 24일 오전 9시 기준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금 1돈 시세는 562,500원으로 전일 대비 6,788원(1.2%) 급락했다. 전일 거래대금은 382억 원을 기록해 여전히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국제 시세와 달리 국내 금값이 하락세로 전환된 데에는 환율 효과와 투자심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같은 시각 삼성금거래소가 집계한 국제 금 1돈 가격은 매입 기준 408.65달러(561,358원), 매도 기준 408.85달러(561,634원)로, 하루 새 0.23달러(321원·0.1%) 상승했다. 국제 시세는 소폭 상승한 데 반해 국내 금가는 하루 만에 1%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며 시장의 온도차가 확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괴리를 단순한 공급·수요 문제가 아닌 환율, 투자심리, 시차 등 다양한 변수를 원인으로 꼽는다. 실제 7월 2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4원으로 전일보다 2.8원 하락해, 국제 금값이 올라도 국내에서 금을 들여올 때 환산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금값은 최근 일주일간 점진적으로 오르다가 7월 24일 들어 급락세로 전환했다. 7월 16일 559,013원에서 7월 23일 569,288원까지 꾸준히 상승하다가 하루 만에 562,500원으로 6,788원 떨어졌다. 이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약화, 국제 시장 급등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금값 하락의 배경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미국·일본 무역협정, 미국·EU 협상 기대 등으로 7월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가 45,010.29(1.14%↑)를 기록하는 등 크게 상승했다. S&P500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로 인해 시장 자금이 안전자산인 금보다 주식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제 금 현물 가격은 3,390.12로 1.19% 하락, 대표적 대체재인 미국 국채 수익률(4.38%)은 상승했고 달러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금거래소에서 집계한 국제 금값은 오히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아시아 시장의 시차, 거래 관행, 미국장 마감 이후 반영 시점의 차이에 따른 착시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내 금값은 최근 1년 최저가(327,788원)에 비해 7월 23일 기준 234,713원(71.6%)이나 올랐지만, 최근 1년 최고가(613,238원)보다는 8.3% 낮은 상황이다. 30일 평균 가격과 비교해서도 7월 24일 금값은 평균보다 7,323원(1.3%) 높고, 1주일 평균보다는 552원(0.1%) 낮은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상승 추세를 보이지만, 단기 저점 조정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시장은 당분간 국제 정세, 환율, 글로벌 투자심리, 단기적인 기술적 조정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혼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연준(Fed) 통화정책, 미중 관계, 글로벌 증시 흐름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도가 다시 부각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 연준의 금리 전망 및 주요 경제지표 흐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