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원 잇단 메타행”…애플, 핵심 인재 이탈 가속에 긴장 고조
현지시각 29일, 미국(USA)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애플(Apple)의 인공지능(AI) 핵심 조직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FM)에서 한 달 새 최소 4명의 연구원이 이직하는 등 인력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AI 플랫폼·모델 개발을 담당하던 애플 연구원들이 잇달아 메타(Meta) 초지능 연구소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애플의 AI 전략 혼란과 인재 보상 정책, 그리고 경쟁사 주도권 경쟁 심화라는 배경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7월 말, AFM 소속 보웬 장 연구원이 조만간 메타의 초지능 연구소에 합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애플 AI 모델 개발 총괄 뤄밍 팡이 2억 달러 보상 패키지를 받고 메타로 이직했다. 마크 리와 톰 건터 등도 같은 조직에서 연이어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직은 메타를 넘어 스타트업 등에도 확산되고 있으며, 플로리스 위어스 등 다른 연구원들도 애플을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AI 인재 유출 사태는 애플 내외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AFM 내부에서는 주력 연구진 이탈로 프로젝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팡의 이탈 이후 잔류 인력 다수도 팀 미래에 불안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은 연봉 인상으로 대응했으나 메타 등 경쟁사 보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AFM 인력 이탈의 원인으론 애플의 인사·보상 정책 외에 AI 자체 정책의 불확실성이 크게 꼽힌다. 애플 경영진 사이에서는 자체 AI 모델 개발만으로 업계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으며, 제3자 모델 활용 방안 모색도 진행되는 중이다.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AI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제한적으로 처리하는 점도, 데이터센터 기반 경쟁사 대비 애플만의 한계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메타는 초지능 연구소 신설을 계기로 오픈AI(OpenAI), 구글(Google), 앤스로픽 등 주요 경쟁사에서 AI 핵심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라 무라티 전 오픈AI CTO가 창업한 스타트업 직원 10여 명에게도 메타가 입사 제안을 한 것은 물론, 일부에게 최대 10억 달러에 이르는 보상 패키지까지 제시한 사례가 알려졌다.
블룸버그,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은 “AI 인재 쟁탈전이 빅테크 권력 구도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애플의 AI 조직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주목하며, 메타 등 경쟁사로의 추가 유출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연구 인력이 곧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미국(USA) 빅테크 기업 간 ‘초대형 인력 블랙홀’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 애플의 인재 이탈 및 조직 불확실성이 계속되며,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에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