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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자택 228억에 매각”…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 가족, 현금 거래로 새 주인
경제

“이건희 자택 228억에 매각”…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 가족, 현금 거래로 새 주인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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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생전에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고급 단독주택이 228억 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매수자는 에너지·철강 트레이딩사 태화홀딩스를 이끄는 강나연 회장과 미성년 자녀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고가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과 상속세 이슈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은 지난 6월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및 삼성 가족들과 공동 명의로 소유돼 있던 해당 주택을 매입했다. 강 회장은 전체 지분의 85%, 자녀는 15%를 각자 소유하는 방식으로 공동명의를 구성했다. 매매 대금 228억 원은 근저당권 설정 없이 전액 현금으로 치러졌으며, 9월 12일 잔금 납부와 소유권 이전까지 모두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나연 태화홀딩스 대표(태화홀딩스 홈페이지)
강나연 태화홀딩스 대표(태화홀딩스 홈페이지)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1,073.1㎡(약 325평), 연면적 496.92㎡(약 150평)의 지하 1층~지상 2층 구조로, 삼성 리움미술관 및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과 인접해 있다. 이건희 회장이 2010년 82억8,000만 원에 매입한 이후 약 15년 만에 세 배 가까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대규모 상속세 납부에 따른 현금 확보 수요와 맞물렸다고 해석한다. 최근 고액 자산가 대상 고급주택 매매가 희소한 상황에서, 현금 일시 납입 거래가 성사돼 부동산 시장의 고가 거래 양상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강 회장은 2013년 태화홀딩스 설립 후 원자재 글로벌 트레이딩과 철강 공급망 산업에서 입지를 키웠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주요 국내 철강기업이 거래처이며, 최신 투자와 헬스케어, F&B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며 인천 F1 그랑프리 유치 등 지역행사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고급 주택시장에 대한 고액 현금 거래가 상속·증여 세제 및 고액 자산시장 유동성과도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세무계는 삼성가의 자산 매각 흐름을 통해 앞으로 고가 부동산 시장에 추가 매물 출회와 거래 활성화, 세제 논의가 이어질 것을 전망했다.

 

한편, 이태원동 일대 고급주택은 매물 희소성, 입지 프리미엄, 상속세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시장으로, 향후 정책·자산시장 방향이 추가 거래에 일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상속세 납부 일정에 주목하면서, 대기업 오너 일가의 향후 보유 자산 매각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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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연#이건희#태화홀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