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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신사복 광고 스캔들 재조명”…차승원과 어깨 나란히→청문회장 울리는 미소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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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신사복 광고 스캔들 재조명”…차승원과 어깨 나란히→청문회장 울리는 미소의 반전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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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의 무거운 공기 속, 김민석의 젊은 얼굴이 스크린 위에 번지듯 펼쳐졌다. 배우 차승원과 나란히 선 채 찬란한 조명을 받았던 신사복 광고의 한 장면이 시공간을 가로질러 오늘의 무대에 다시 올랐다. 순간 입가를 스치는 묘한 미소와 침묵은, 권력의 질의가 쏟아지는 엄숙한 법정에서도 인간적인 결을 빚어냈다.

 

이번 청문회 현장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심상치 않은 분위기는, 놀랍게도 다소 유쾌한 반전으로 전환됐다. 국민의힘 측이 김민석의 재산 형성 과정을 집요하게 추궁하던 중,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1999년 고급 신사복 브랜드 '아더딕슨' 광고에 김민석이 모델로 기용됐던 사실을 환기시켰다. 채현일 의원은 더욱이 "광고 모델료를 전액 결식아동과 북한 아동 결핵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고 강조하며, 잊힌 첫 페이지를 다시 펼쳤다.

“차승원과 나란히 선 순간”…김민석, 신사복 모델 과거 회상→청문회장 유쾌한 반전
“차승원과 나란히 선 순간”…김민석, 신사복 모델 과거 회상→청문회장 유쾌한 반전

이날 현장에는 직접 그 시절 광고 사진이 모니터를 통해 공개됐다. 잡지와 신문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이미지이자, 김민석과 차승원이 타임캡슐처럼 어깨를 맞대고 길게 서 있던 순간이었다. 당시 코오롱상사 측 관계자는 6개월간 인쇄 광고 모델로 김민석을 기용했으며, "5000만원의 모델료는 최상급 대우였다"고 증언했다. 채 의원이 언급한 2억원 기부설과 실제 금액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미담은 강한 울림을 남겼다.

 

광고 사진을 바라보는 김민석은 쑥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어쩌면 무게감이 다른 시간을 품은 현재의 자신과, 한때 세련된 수트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섰던 20대 청년의 얼굴이 스크린 위에서 나란히 선 순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답변과 함께 조용히 고개를 떨군 김민석의 표정에는 지나간 시절에 대한 다정한 회상과 청문회장의 날카로운 질문 사이에서만 느껴지는 서늘함이 동시에 깃들었다.

 

무대가 바뀌어도, 사람 위로 드리운 조명은 그 불가해한 감정의 결을 지워내지 못했다. 오늘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어쩌면 신사복 광고의 젊은 모델로 다시 태어났고, 그의 인생에 놓인 다양한 장면이 대중의 기억 속 새롭게 수면 위로 올랐다. 청문회장을 가득 메운 인물들의 시선이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한 장의 광고 사진에 머무는 사이, 깨끗한 기부 미담과 유쾌한 반전은 모두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방송가에서는 김민석의 광고 모델 시절 에피소드가 다시 한 번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묵직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단순하고 간결한 대답, 그리고 스크린을 통해 빛나던 젊은 시절의 얼굴이 한데 어우러진 이 장면은 오랜 시간 기억될 듯하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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