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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점유율 9.2% 돌파”…유럽 자동차 시장 재편 신호
국제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점유율 9.2% 돌파”…유럽 자동차 시장 재편 신호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1일, 시장조사업체들의 집계에 따르면 5월 유럽연합(EU), 유럽자유무역연합체(EFTA), 영국 시장에서 중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점유율이 9.2%를 기록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 기준으로도 중국산 차량 비중이 사상 처음 5%를 넘어서며, 관세 정책을 피해 하이브리드 모델 수출을 확대하는 중국 업체들의 전략이 유럽 자동차 시장에 직접적인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번 점유율 상승은 지난해 10월 EU가 중국산 전기차(BEV)에 최고 45.3%의 5년간 관세를 예고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작됐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이후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의 수출 라인업 전략을 본격화했고, 실제로 2023년 5월 1.1%에 그쳤던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유럽 내 점유율은 1년 만에 대폭 뛰어올랐다.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유럽 점유율 9.2%…등록 비중 5% 첫 돌파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유럽 점유율 9.2%…등록 비중 5% 첫 돌파

전기차 시장에서도 중국산 차량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5월 유럽 내 배터리전기차 판매에서 중국산 비중은 9.0%로, 지난해 7월 9.8%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전체 등록 차량 중 중국 브랜드 비중도 사상 첫 5% 돌파라는 상징적 고지를 넘어섰다.

 

중국 브랜드의 공세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BYD’ 등 업체 관계자들은 “유럽이 가장 중요한 시장”임을 거듭 강조했고,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무뇨스 애널리스트는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BYD 등 중국 업체의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저가 모델 공급 확대와 같은 적극적 대응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자동자산업 전체에서도 중국 제조사의 성장세에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BBC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도, “중국산 자동차의 유럽 내 세력 확대는 보호무역 강화라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의 시장 변화를 조명했다. 유럽 내 기존 완성차 브랜드들은 기술 협력, 자체 하이브리드카 개발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과 저가 공급 경쟁의 정면충돌이 향후 유럽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에 장기적 변화를 예고한다고 내다봤다. 중국 브랜드의 침투가 계속되는 한 업계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중국산의 급부상을 관세·공급망 조정 등과 연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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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하이브리드차#유럽#by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