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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즌 연속 홈런 신기록”…최정, 불혹에도 뜬 3점포→KBO 새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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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즌 연속 홈런 신기록”…최정, 불혹에도 뜬 3점포→KBO 새 역사를 쓰다

신채원 기자
입력

가벼운 미소에서 시작된 경기장엔 이내 기록에 다가서는 긴장감이 스며들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가득 채운 관중들이 최정의 타석을 숨죽이며 지켜본 밤,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바로 그 순간 완성됐다.

 

27일 SSG랜더스가 한화 이글스와 치른 홈경기 3회말, 0-5로 크게 밀리던 상황에서 최정이 타선을 돌렸다. 2사 1, 2루에서 등장한 그는 엄상백의 빠른 직구를 힘차게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단숨에 넘겼다. 이 한 방은 시즌 10호이자, 코리안리그 최초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동시에 세웠다.

“20시즌 연속 홈런 신기록”…최정, 한화전 3점포→KBO 최초 대기록 / 연합뉴스
“20시즌 연속 홈런 신기록”…최정, 한화전 3점포→KBO 최초 대기록 / 연합뉴스

최정의 기록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06년 프로 데뷔 시즌 12홈런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장타를 쏟아냈고 20년이 흐르는 동안 354개의 사구라는 고통도 견뎌냈다. 무엇보다 크고 작은 부상, 올해 초반엔 햄스트링과 눈 부상까지 겹쳤지만 5월 복귀 이후에도 홈런포는 식지 않았다.

 

최정은 이번 시즌 25안타 중 10개가 홈런으로 연결되며 특유의 장타 본능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와 동시에 현역 최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보유한 최형우의 18시즌을 단숨에 뛰어넘으며, ‘불혹의 타자’라는 별칭을 실감케 했다.

 

한화 이글스전이 끝난 직후 관중석에서 터져나온 환호와, SNS를 타고 퍼진 “한국 야구의 산 역사”, “살아있는 전설”이란 응원은 최정의 존재감과 기록에 또 다른 가치를 더했다. SSG랜더스 구단도 “최정의 이정표는 팀과 리그 모두에 큰 의미를 새긴다”며 선수의 헌신에 존경을 표했다.

 

시즌이 끝나면 최정은 10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다음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예정이다. 2016년 40홈런에서 시작된 기록 행진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이어졌고, 올해 남은 경기에서도 ‘최정의 시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불혹을 넘어선 타자의 기록 경신에 SSG랜더스 팬은 물론, 한국 프로야구 전체가 박수를 보내고 있다. SSG는 한화전의 감동을 발판삼아 주말 3연전과 7월 초 강팀과의 맞대결에서도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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