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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랠리의 주인공들”…현대캐피탈·GS칼텍스, 5세트 승부→퓨처스 챔프전 공동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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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랠리의 주인공들”…현대캐피탈·GS칼텍스, 5세트 승부→퓨처스 챔프전 공동 우승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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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기대가 오가는 순간, 충북 단양국민체육센터는 숨소리 하나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결승 전야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남녀부 모두 마지막 5세트까지 엎치락뒤치락 이어진 박빙 승부 속에, 결국 현대캐피탈과 GS칼텍스가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집중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현대캐피탈은 7월 10일 열린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남자부 결승에서 화성특례시청을 3-2로 눌렀다. 조별리그 5연승과 OK저축은행과의 준결승 접전까지 더해 7경기 전승 기록으로, 시즌 트레블에 이어 퓨처스 최강자의 자존심을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5세트 대역전극”…현대캐피탈·GS칼텍스, 퓨처스 챔프전 우승 합작 / 연합뉴스
“5세트 대역전극”…현대캐피탈·GS칼텍스, 퓨처스 챔프전 우승 합작 / 연합뉴스

결승전 초반엔 이재현과 이승준이 연속 득점으로 1, 2세트를 가져가며 흐름을 주도했다. 그러나 화성특례시청 역시 끈질기게 추격해 3, 4세트를 되갚으며 승부를 5세트 접전으로 몰고 갔다. 마지막 5세트, 13-14로 몰린 위기에서 이승준의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이재현이 연타와 직선 강타로 2점을 연달아 올리며 16-14, 극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이재현은 이날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고, 세터 이준협과 리베로 임성하도 각각 포지션 상을 수상해 팀을 빛냈다.

 

여자부 결승에선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웃었다. 우수민과 김미연이 공격의 선봉에 섰고, 오세연, 최유림, 최가은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1, 2세트 리드를 지켰던 GS칼텍스는 3, 4세트 IBK기업은행의 반격에 흔들렸지만, 5세트에서 공격과 수비 집중력을 더해 15-13으로 승부를 매듭지었다. 김미연이 최우수상을, 이윤신과 유가람이 각각 세터상과 리베로상의 주인공이 됐다.

 

IBK기업은행은 최정민, 전수민, 고의정이 20점 이상씩 개인 득점을 올려 추격에 나섰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관중석에서는 숨을 죽인 긴장, 마지막 랠리에 터진 환호, 코트를 누빈 젊은 선수들의 투지가 한데 어우러졌다. 현대캐피탈과 GS칼텍스는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 연속 무패의 위력으로 챔프전 정상을 지켰다는 의미를 남겼다.

 

프로배구의 미래를 향한 희망, 그리고 선수들의 성장 드라마는 이날 밤 단양에서 가장 뜨겁게 타올랐다.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가슴에 품었고, 젊은 선수들에게 보내는 응원이 묵직하게 울려 퍼졌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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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gs칼텍스#이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