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벽에 막혔다”…박소현, 시니아코바 상대 고전→코리아오픈 첫 판서 쓴맛
초가을 햇살 아래 올림픽공원 코트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기대 속에서 박소현이 힘껏 라켓을 휘둘렀지만 맞은편에는 더 높은 벽이 있었다. 박소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시니아코바의 노련한 경기는 좀처럼 틈을 주지 않았다.
여자프로테니스투어 코리아오픈 단식 1회전에서 박소현은 시니아코바와 마주했다. 세계랭킹 293위 박소현은 초반부터 시니아코바의 강한 서브와 정교한 리턴에 고전했다. 1세트에서 2-6으로 밀린 뒤, 이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상대의 벽이 높았다. 2세트 역시 시니아코바의 날카로운 공격과 안정된 수비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결국 두 세트 모두 2-6으로 완패하며, 코리아오픈 첫 경기에서 힘겹게 고개를 숙였다.

시니아코바는 올해 호주오픈 복식 우승과 윔블던 혼합복식 우승, 파리와 도쿄에서 연달아 올림픽 금메달까지 품에 안은 세계 최고의 복식 강자다. 그런 만큼 단식에서도 박소현에게는 버거운 상대였다. 움직임과 경기 운영부터 서비스 리턴, 결정적 순간의 집중력까지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줬다.
박소현의 탈락으로 시니아코바는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다음 상대는 지난해 대회 준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6위인 다리야 카사트키나다. 이미 현지 팬들은 이번 경기의 여운을 곱씹으며 16강전의 경기력을 기대하고 있다.
코트 위에서 아쉬움을 삼키는 박소현의 표정, 그리고 끝까지 박수를 보낸 관중의 응원 소리가 이날의 풍경을 깊게 남겼다. 한편 2021년 US오픈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도 오는 16일 크리스티안과의 1회전을 앞두고 있다. 경기는 오후 5시 30분 이후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