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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건설업체·병원과 금전 거래”…김윤덕 국토교통부 후보자, 이해충돌 논란 확산
정치

“지역구 건설업체·병원과 금전 거래”…김윤덕 국토교통부 후보자, 이해충돌 논란 확산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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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다. 김 후보자가 지역구인 전북 전주시의 건설업체와 병원장 등과 금전 거래를 맺고, 관련 내역의 소명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김윤덕 후보자는 2012년 8월 19대 국회의원 당선 직후 전주 소재 건설업체 우진건설로부터 5천만원을 빌렸다고 재산 내역에 신고했다. 이후 2013년 3월 우진건설에 채무를 상환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우진건설 대표 김종원 사장은 "후보자에게 돈을 빌려준 적이 없다"고 김희정 의원실에 전했다. 또 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우진건설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차용한 것으로, 회사명을 잘못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지인의 신원 및 소명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김희정 의원실에 따르면, 우진건설은 김윤덕 후보자가 의원으로 재직한 2013년 이후 20억원 규모의 전주시 관급 공사 6건을 수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우진건설과의 금전 거래가 실제로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또 다른 논란의 축은 병원장과의 채무 관계다. 김윤덕 후보자는 2022년 12월 전주에 위치한 이비인후과 병원장으로부터 월 4% 이율로 1억원을 빌린 뒤, 약정 만기인 지난해 12월 27일까지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다. 후보자 측은 "여건이 되지 않아 기존 금리로 대여 기간을 연장하기로 구두 약정했다"며 "만기일을 정하지 않고 원금은 추후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자 납부 내역 등 객관적 증빙은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이 밖에도 김윤덕 후보자가 2023년 3월 공개한 재산 신고에서 전세 자금 마련 목적으로 1억원을 차용했다고 밝혔으나, 학기 전후 전세 계약은 실제 체결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생활자금 용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희정 의원은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서 의혹만 커지고 있다"며 "특히 지역구에서 특정 업체와 금전 관계를 맺는 것은 이해 충돌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여야는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윤덕 후보자의 자료 제출 여부와 해명 신빙성, 금전 거래의 투명성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정치권은 김윤덕 후보자의 사례를 두고 도덕성 검증 기준 강화와 공직 후보자 자격 논의가 불가피해졌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내달 인사청문회 일정에 맞춰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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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우진건설#김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