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손잡고 걷는 하루”…부산중구반려동물축제에서 만난 공존의 풍경
요즘 산책길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걷는 가족을 자주 마주친다. 예전에는 생경했던 풍경이 이제는 도심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다. 올해 11월 1일, 부산광역시 중구에서는 이런 공존의 의미를 축제로 담아낸다.
‘부산중구반려동물축제’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하는 산책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문을 연다. 전문 수의사의 건강 상담, 산책 예절과 행동 교육 등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현장에서는 김명철 수의사의 토크 프로그램, 가수 이수영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의 온도를 높인다. 유기동물 입양 전시, 터그 만들기와 탈취제 만들기, 캐리커처 그리기 등 체험 활동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반려동물 산업 규모 역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평균 연령도 한층 넓어져 가족 단위 방문과 1인 가구 참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있다. 축제를 찾은 보호자들은 “반려동물과의 작은 오후 산책이 어느새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느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함께 사는 생명에 대한 새로운 존중”이라 부른다. 김명철 수의사는 “지속 가능한 반려문화는 일상 속의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며 책임 있는 양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배움과 축제가 만나는 이 자리는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뜨겁다. “반려동물의 사회성이 커질수록 이웃과의 웃음도 많아진다”, “아이와 강아지 모두에게 교육이 되고, 도심 산책길이 특별해졌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산책길엔 더 많은 인사와 미소, 그리고 이야기가 오간다.
작고 사소한 축제지만, 그 안엔 책임과 공존, 그리고 따뜻한 연결이 자리한다. 부산중구반려동물축제는 반려동물과 인간이 함께 성장하며, 궤적을 함께하는 우리 삶의 새로운 장면을 그려낸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누구와, 어떻게 더 따뜻하게 살아갈지에 대한 물음일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