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수신료 가치 묻는 시민들”…KBS 수신료 인상 재추진→분노와 불신 한복판
신유리 기자
입력
비의 계절, 대중의 기억엔 KBS가 수십 년째 담담히 삶의 한구석을 지켜온 이름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수신료 인상’이라는 무거운 화두는 그 익숙함마저 낯설게 만든다. KBS 전국시청자위원회가 밝은 표정으로 연 제1회 전국 대회, 그 자리에서 KBS는 45년 넘게 동결된 수신료가 이제는 인상될 때임을 거듭 강조했다.
박장범 KBS 사장은 수신료로 더욱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시청자 앞에 약속했다. 하지만 이 다짐 뒤로 불어오는 현실의 바람은 녹록지 않다. KBS는 TV 수신료 분리고지, OTT 확장, 광고 부진 등으로 올해 약 1000억 원의 적자를 각오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결국 수신료 인상이 ‘공영방송의 존폐’와 맞닿아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선, KBS의 존재 이유와 가치에 대한 냉철한 질문이 쏟아진다.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작품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점령한 상황에서, 과연 공영방송은 무엇을 증명해내야 하는가. 커뮤니티에는 “KBS 수신료 해지 방법 알려달라”, “수신료 가치를 먼저 보여야 한다” 등 냉소와 회의가 뒤섞인 비난이 줄을 이었다.
어느 때보다도 ‘공영방송’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사회적 논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KBS 수신료 인상 재추진 흐름과 시청자들의 반응이 지상파의 향후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유리 기자
밴드
URL복사
#kbs#수신료#o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