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집념, 섬의 유대”…임진희·이소미, 1타차 추격→LPGA 다우 챔피언십 우승 경쟁 점화
섬이라는 뿌리에서 시작된 두 선수의 우정은 미시간의 푸른 그린 위에서 더욱 단단해졌다. 임진희와 이소미가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치밀한 팀워크로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1타차로 선두를 추격한 이들은 단순한 동행이 아닌, 우승에 대한 갈망과 동료애로 팬들의 기대를 다시 한 번 고조시켰다.
27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다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임진희와 이소미는 3언더파 67타로 부드러운 출발을 보였다. 이들은 4언더파를 기록한 제마 드라이버·캐시 포터 조에 단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단숨에 선두권 경쟁의 중심에 섰다.

이 대회는 특이하게 2인 1조가 포섬(홀마다 번갈아 샷)과 포볼(각자 플레이 후 더 좋은 점수 채택) 방식으로 이틀씩 번갈아 운영된다. 첫날 두 선수는 버디 6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안정되면서도 위기 때마다 힘을 뭉쳤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각각 KLPGA 투어 6승, 5승의 스토리가 있지만 아직 LPGA 우승은 없는 상황이다. 팀 결성 역시 임진희의 간절한 제안에 이소미가 화답하며 시작됐다. 라운드 직후 임진희는 “소미가 드라이버를 정확하게 쳐줘 내가 핀 근처를 더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소미 역시 “언니를 믿었고, 오늘 함께 하니 퍼팅도 아이언도 드라이버도 모두 믿을 만했다”고 답했다. 남은 라운드 전략에 대해 임진희는 “우리만의 플레이를 펼치겠다. 소미를 믿고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전인지·제니퍼 송 조는 이븐파 70타로 공동 20위에 위치했다. 장타를 앞세운 박성현·윤이나 조는 2오버파 72타로 공동 38위에 머무르며 순위권 진입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지난해 우승을 거머쥔 지노 티띠꾼·인뤄닝 조는 이날 2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선두와의 타수 차가 크지 않아, 예측불허의 순위 변화를 예고했다.
임진희·이소미 조는 28일 2라운드 포볼 무대에서 선두 추격에 다시 나선다. 총 4라운드로 이루어진 다우 챔피언십은 하루가 다르게 순위표가 뒤바뀔 전망이다.
그린 위에서 서로를 믿고 밀어주는 두 선수의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진한 울림을 줬다. 승부를 넘어선 팀워크와 의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은 이번 주말 LPGA 무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LPGA 다우 챔피언십 2라운드는 6월 28일 이른 아침부터 이어지며, 남다른 우승 도전의 현장은 국내 골프 팬들에게 또 한 번 잊지 못할 긴장감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