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박물관도 손 내밀었지만…” 박수현, 인력난에 해외 한국특별전 잇단 무산 지적
국립중앙박물관의 해외 특별전이 인력난에 직면하며 정치권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8일 “미국, 중국, 프랑스, 헝가리 등 주요 미술관의 한국문화 특별전 요청 절반 가량이 전담 인력 부족으로 무산됐다”며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회 문체위 소속 박수현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받은 ‘국외박물관 한국문화 특별전시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해외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접수된 특별전 요청은 총 20건이었다. 하지만 실제 개최로 이어진 전시회는 11건(55%)에 불과했고, 9건(45%)은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 세계적 문화기관인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중국 상하이 박물관, 프랑스 뤽상부르 미술관, 헝가리 부다페스트 박물관 등도 협조 요청을 보냈지만 지원이 무산됐다.

문제는 꾸준히 증가하는 세계 각국의 한국문화 전시 수요에 반해 이를 기획 및 운송, 반환 등 실무 전반을 담당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담 인력이 평균 2.5명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박수현 의원은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 등으로 세계적 관심이 크지만, 소수 인력이 업무를 감당하다보니 요청이 와도 대부분 다루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담 학예사 등 전문인력 증원 없이는 ‘K컬처 300조원 시대’ 구상도 현실화될 수 없다”며, “한국문화 세계화 거점이 될 해외박물관 특별전 활용에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전시회를 통한 한국문화 홍보와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를 고려할 때, 정책적·예산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반면 일부에서는 국가적 상징물이나 소장품 관리의 엄정함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 기관은 현행 전담 인력 구조 개선과 예산 확대를 논의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국외박물관 특별전 수요 증가와 인력난 이슈를 다음 회기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