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예산 심의 자문기구 연임”…이민홍, 한국 책임 외교 힘보태
한국 외교가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유엔 예산과 인사를 심의하는 핵심기구인 유엔 행정예산자문위원회(ACABQ)에서 한국이 연임에 성공하며 외교력의 저력이 드러났다. 외교부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5위원회 선거 결과, ACABQ 위원으로 이민홍 위원이 무투표 선출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선출의 임기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다.
ACABQ는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유엔 사무국이 총회에 제출하는 예산 및 행정, 인사 정책을 사전 심사하고 권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민홍 위원의 선출은 2022년 전지선 주유엔대표부 참사관이 2023∼2025년 임기로 진출한 이후 연속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도 무투표로 당선되며 유엔 회원국들의 폭넓은 지지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는 “유엔의 행정·예산 체계 개선과 운영 분야 개혁 노력에 참여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나라의 책임 있는 기여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팎에서는 한국의 연임을 두고 예산 투명성과 운영 개혁에 기여할 인재풀을 넓혔다는 반응도 들리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는 이번 연임이 한국 외교의 신뢰성과 위상을 더욱 높일 계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주요 국제기구에서의 연속적 진출이 효과적인 국제 영향력 확대 전략임을 재확인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국제사회 내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정부 역시 유엔 예산 심의 등 핵심 의제에서 실질적 목소리와 참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외교부는 향후 유엔 내 행정·예산 분야 주요 논의에서 주도권을 확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