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대폭발 예고”…미국 재무장관, 2조달러 시대 강조→세계 금융 지형 급변 조짐
2025년 여름의 세계 금융 무대는 한층 더 깊은 변화의 물결에 잠기고 있다. 미국 의사당 청문회장, 거센 질문이 오가는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분명한 목소리로 미래의 금융 풍경을 그려내었다. 그의 시선은 스테이블코인, 곧 달러를 담보로 한 가상자산의 거대한 확장성에 머물러 있었다. 2조달러, 한화로 2천700조원에 이르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의 시간표는, 예측이 아닌 필연처럼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 배경에는 미국 국채를 떠받드는 든든한 신뢰, 그리고 수세기 동안 흔들리지 않았던 달러의 기축통화 위상이 맞닿아 있다. 이제 스테이블코인은 테더와 USD코인 같은 세계적 브랜드를 통해 전 지구적 교환의 질서를 새롭게 그려내고 있다. 지난 해 말,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천373억 달러로 2배 가까운 기염을 토했다. 이 바람을 안내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규제 도입과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다. 상원에서 통과된 ‘지니어스 법안’은 1대1 담보 유지, 자금세탁 방지, 연방·주정부 공동감독을 예고하며 스테이블코인의 체계화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역사의 흐름은 단선적이지 않다. 달러의 기축 위상은 잠시도 고요할 틈이 없다. 유럽중앙은행에 따르면 2023년 말 글로벌 외환보유액 가운데 달러 비중은 58%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10년을 돌아보면 10%포인트에 달하는 약세 신호다. 그 자리를 대신해 금이 중앙은행의 신임을 받았다. 2023년, 금의 외환보유액 내 비중은 19%로 유로를 넘어섰고, 중앙은행들은 무려 1천톤이 넘는 금을 순매입했다. 금은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외환의 심장부에 가까워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디지털 달러의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과 ‘귀환하는 금’의 그림자가 교차하는 지금, 세계는 다시 한번 금융 지도를 그려야 할 운명 앞에 섰다. 스테이블코인의 확장 속에 달러는 새로운 기술의 날개를 달고 있으나,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과 외환시장의 변화, 이는 예측을 넘어서는 격정과 변화를 암시한다. 앞으로의 국제 금융 무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디지털 달러와 금, 그리고 각국의 선택은 새로운 서사의 문을 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