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인사청문회, 증인채택부터 병역논란까지”…여야 충돌→정치 불신 확산
치열한 여야의 목소리가 가득한 공간 속,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장은 짙은 논쟁과 상호 불신의 색채로 물들었다. 국민의힘이 재산 형성과 학위, 군 복무를 둘러싼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공작’이라 규정하며 김민석 후보자를 담대히 엄호했다. 출판기념회 현금 봉투와 조의금, 과거 금전거래가 도마에 오르고, 칭화대 학위의 진정성이 도전받았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가 검사 취조실도 아니다”라며 거친 낙인찍기를 경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배준영, 곽규택, 김희정 의원 등은 “출판기념회와 부의금의 투명성”, “학위와 군 복무 논란”, “국가채무비율 인식 부족” 등 각종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미국 문화원 점거 전력과 이를 통한 대미관 비판도 이어졌다. 이에 민주당 전용기, 김현, 채현일 의원 등은 “조의금 시비는 억지”, “출판기념회와 축의금 수령은 합법”, “주경야독마저 문제 삼는 것은 과도”라며 방어에 나섰고, 오히려 국정 운영의 분열과 갈등을 현실로 꼬집으며 김민석 후보자의 통합 능력을 강조했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증인과 자료 제출을 두고 첨예하게 맞섰다. 국민의힘은 자료 미비와 증인 채택 불발을 비판했고, 민주당은 표결로 원만히 결정할 수 있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했다.
논쟁의 불씨는 병역 논란에서 다시 타올랐다. 국민의힘 측은 김민석 후보자와 대통령인 이재명 모두의 군 복무 경력을 문제 삼았고, 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김민석이 옥고로 병역을 대신했다며 맞섰다. 주진우 의원의 병역 면제 사유까지 공개되며 신경전은 격해졌다. 사과 요구와 의료판단 논쟁이 겹치며 청문회장의 분위기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청문회는 증인채택 결렬, 감정적 설전, 여야 상호불신 등 현행 정치권 의사소통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정책 철학이 냉철하게 검증되기엔 적잖은 갈등과 대립이 가로놓였다. 국회는 향후 본회의 보고와 표결을 통해 총리 임명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