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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의 길 위에서 빛난 흔적들→광복 80주년, 미래와 통일의 예술을 말하다
문화

여운형의 길 위에서 빛난 흔적들→광복 80주년, 미래와 통일의 예술을 말하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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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어느 뜨거운 오후, 먼 시간 뒤를 돌아보며 우리는 여운형이라는 이름이 남긴 예술과 체육의 신산한 기억 위에 서게 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경기도박물관과 몽양기념관이 9월 20일 마련하는 특별전 연계행사, ‘여운형 통일 특강&토크Ⅱ: 몽양과 대한민국 예술과 체육’은 그 격동의 현장을 오늘로 끌어내는 지점에 놓였다.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의 무대에 오르는 이번 행사는, 여운형이 한 세기의 암장에서 길어 올린 문화와 체육의 정신을 조명한다. 조선중앙일보 사장으로 있으면서 한용운, 이상, 심훈 등 당대의 혼을 지면에 새겼고, 젊은 예술가들이 피어오르도록 곁을 내주는 일에 주저함이 없었던 몽양 여운형. 그의 행적은 단지 문학의 경계를 넘어서, 강릉 초당의숙에서 몸을 던졌던 운동과 공개 토론, 또 상해한인체육회 회장과 조선체육회 이사로서의 발걸음에까지 닿아 있다.

출처=경기문화재단
출처=경기문화재단

더구나 해방 이후, 그가 조선체육회 회장과 초대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서 1947년 한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만든 일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여운이다. 역사에 남은 그의 이름은 예술과 체육이라는 삶의 가장 섬세한 결을 헌신으로 가꾼 시대정신이자, 해묵은 분단의 경계마저도 너머에서 통일과 미래의 길을 그린 집념이었다.

 

이번 특강과 대화에는 손기정기념관 이준승 사무총장, 화가이자 시인 박상순이 함께 무대를 빛낸다. 여운형의 예술적 성취와 체육운동의 자취를 다양한 시선으로 펼쳐내며, 분단의 역사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매순간 풍경처럼 넘겨지는 체험이 아닌, 시민과 나누는 진지한 토론의 시간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미완의 여정 위에 남겨진 희망의 언어가 조용히 스며들 전망이다.

 

특별전 ‘여운형: 남북 통일의 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9월 20일 오후 4시 경기도박물관 뮤지엄아트홀에서 시민 누구나 현장 방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남북이 다시 만나는 미래를 상상했던 여운형의 마음처럼, 9월의 오후에 닿는 이 만남은 통일과 평화, 그리고 예술과 체육을 사랑한 이들의 기억 속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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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형#경기도박물관#몽양기념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