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싱크홀 재난 직격”…류동우 진실 직면→삶의 공포가 남긴 질문
낯선 두려움이 일상이 된 도시 속, ‘다큐 인사이트’가 류동우 책임연구원과 함께 싱크홀이라는 숨은 재난의 그림자를 파헤쳤다. 걷던 길이 한순간 순식간에 꺼지고, 안전의 약속이 사라진 공간마다 재해가 닥쳤을 때, 시청자는 멈춰진 일상의 아찔함과 마주하게 됐다. 백색의 집 앞 골목, 붕괴된 도로 위에서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는 도시 개발에 숨어든 불안의 실체를 응시하게 만든다.
최근 서울 강동구와 연희동을 비롯해, 부산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등 여러 지역에서 반복된 싱크홀 사고는 인간의 무분별한 지하 개발이 불러낸 결과임을 경고했다. 국토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사이로만도 급증한 개발 공사가 서울과 부산의 도심을 누비며, 충적층의 불안정한 토양과 낡은 기반시설이 겹쳐진 지역에 깊고 넓은 상처를 남겼다. 이 과정에서 이름 모를 시민들의 평범한 하루와 미래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일본이 매년 1만 건이 넘는 싱크홀을 겪으며 인공위성, AI, 광섬유 기술로 대처하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오늘에 닥쳐온 재난을 낯설지 않게 만든다. 류동우 책임연구원은 결국 인간의 도시 개발 행위가 자연재해라기보다 인재의 원인임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박창근 교수 또한 도시 지하 공사의 모든 싱크홀은 돌이킬 수 없는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가 어떻게든 변화에 눈뜨지 않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무너진 땅 위에 선 유가족과 시민들은, 도시는 안전할 수 있는지, 재난 이후의 삶을 어떻게 지켜낼 수 있는지 묻는다. 지하에 숨어있던 검은 균열은 예고 없이 찾아왔고, 도시의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인공지능과 위성, 광섬유 등으로 위험 신호를 보다 일찍 감지하려는 움직임이 기술로만 완성될 수 있을지, 방송은 그 답을 긴 시간 추적한다.
싱크홀이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닌 오늘의 현실이 된 지금, ‘다큐 인사이트’는 도시가 받은 상처와, 그 상처를 지닌 이들이 건네는 질문에 응답하고자 한다. 류동우 연구원, 박창근 교수와 함께한 재난기획 1부 ‘싱크홀과 생존’은 시민들이 스스로 현실을 마주할 용기를 보여준다. ‘다큐 인사이트’는 7월 31일 밤 10시에 찾아와, 여전히 불안한 도시에서 시청자에게 깊은 경각심과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