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극우 민심만 살피나”…제주4·3단체, ‘건국전쟁2’ 관람 강행 규탄
정치적 과거사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8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건국전쟁2’ 관람 강행을 두고 강하게 반발하며 정치권과 시민사회 간 충돌이 커지고 있다. 4·3단체는 성명을 통해 "4·3을 폄훼·왜곡한 영화 '건국전쟁2' 관람을 강행한 장동혁 대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4·3단체는 장동혁 대표가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당직자, 청년 당원들과 함께 지난 7일 해당 영화를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가 4·3유족과 시민단체의 정중한 요구를 무시한 채 엄중한 역사적 의미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공당 대표가 극우적 시각에만 주목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특히 장 대표의 대화 발언을 문제 삼았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인정되지 않으면 저는 쉽게 역사는 왜곡될 수 있다. 용기 내서 이 영화를 만들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장 대표의 발언이, 영화에 담긴 박진경 대령 등 4·3 탄압 가해자 미화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4·3단체 측은 “3만명의 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10만명이 넘는 4·3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4·3단체는 4·3 왜곡과 폄훼에 대한 책임 있는 정치권 대응을 촉구했다. "제주4·3 특별법 개정안" 통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4·3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행위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며 국회의 즉각적 입법 처리를 요구했다.
한편 ‘건국전쟁2’는 1945년부터 1950년까지 해방정국과 정부수립을 둘러싼 좌우 갈등을 다룬 독립영화로, 최근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관람에 나서면서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은 이번 4·3 해석 논란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4·3단체의 강력한 비판에 맞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회는 해당 특별법 개정안 논의를 두고 각 진영의 이견이 거센 만큼, 향후 본회의 일정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