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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반전”…안세영, 역전승 드라마→일본오픈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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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반전”…안세영, 역전승 드라마→일본오픈 8강 진출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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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체육관의 마지막 공이 네트를 넘어가는 순간, 관중석에는 해방감 섞인 함성이 번졌다. 안세영이 1게임 막판 19-20 위기에서 연속 세 포인트로 역전을 이뤄내자, 이번 일본오픈 16강전은 진한 드라마로 기억됐다. 여자단식 8강에 오르기까지, 안세영의 땀방울에는 부담감과 집중, 그리고 집념이 고스란히 담겼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팀 동료 김가은과 맞붙어 41분 만에 2-0(22-20 21-12) 완승을 거뒀다. 안세영은 1게임에서 득점이 끊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끝내 집중력을 더하며 연속 3득점으로 판세를 뒤집었다. 이어진 2게임에서도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고, 4연속·5연속 득점을 연거푸 기록해 김가은을 압도했다.

“역전승으로 8강행 확정”…안세영, 김가은 제압 후 천위페이와 격돌 / 연합뉴스
“역전승으로 8강행 확정”…안세영, 김가은 제압 후 천위페이와 격돌 / 연합뉴스

이날 8강 진출로 안세영은 최근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시즌 여섯 번째 우승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 상대는 세계 5위인 중국의 천위페이로 확정돼, 한중 간 최고의 맞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2023년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안세영은 지난해에는 부상 여파로 대회에 불참한 바 있었다. 이번 일본오픈에서는 정상 복귀를 넘어, 압도적 퍼포먼스로 6관왕 길목에 우뚝 섰다.

 

남자복식에선 서승재-김원호 조가 일본의 호키 다쿠로-고바야시 유고 조를 2-0(22-20 21-17)으로 제압했다. 여자복식 역시 김혜정-공희용 조가 인도네시아 페브리아나-아말리아 조에 2-1(20-22 21-19 21-11)로 역전승했고, 정나은-이연우 조도 대만 장징후이-양징둔 조를 2-0(21-10 21-13)으로 꺾으며 나란히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혼합복식의 왕찬-정나은 조와 여자단식 심유진은 각각 중국과 일본 강호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붙잡았던 숨을 내쉬는 관중의 모습, 그리고 코트에서 매 순간을 집중해 온 선수들의 눈빛에서 긴 여운이 남았다. 안세영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본오픈 8강전에서 세계 5위 천위페이와 뜨거운 승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시즌 6관왕을 향한 그 행보는 7월 18일 도쿄 현지에서 계속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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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김가은#천위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