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1점 추격의 드라마”…우리은행, 후지쓰전 패배→4강행 좌절
벅찬 응원의 기운이 가득했던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우리은행의 마지막 1점 추격전이 아쉬운 눈물로 마무리됐다. 경기 내내 주도권이 요동치던 코트 위, 승부는 끝까지 알 수 없었다. 종료 직전까지 점수차가 단숨에 뒤집힐 듯 긴장을 거듭하며, 코트를 메운 팬들 역시 숨을 죽였다.
아산 우리은행은 5일 2025 BNK금융 박신자컵 여자농구대회 A조 최종전에서 일본 후지쓰 레드웨이브에 63-64로 석패했다. 양 팀 모두 준결승 진출권이 걸린 대결이었던 만큼 초반부터 거친 리바운드 싸움과 물샐 틈없는 수비로 맞섰고, 3쿼터에는 우리은행이 단숨에 18점 차까지 밀리며 위기를 맞는 장면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명관의 악착같은 득점과 유승희, 박혜미의 3점포가 이어지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됐다. 4쿼터 들어선 페인트존에서 김단비가 고루 전방을 뚫고 점수를 쌓으며 경기 흐름을 되살렸다. 경기 종료 43초 전, 유승희의 외곽 3점슛이 림을 가르자 점수 차는 3점. 남은 4초, 이명관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후지쓰는 마지막 공격권을 효율적으로 소진해 번복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박혜미는 4개의 3점슛 성공을 포함해 총 14점, 이명관은 15점 10리바운드의 더블더블로 분투했다. 세키 나나미와 유승희도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고, 김단비는 7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다양한 기록을 남기며 만능 활약을 입증했다. 후지쓰에서 후지모토 아키가 15점으로 팀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이 패배로 2승 2패, 조 3위를 기록하며 4강 진출이 무산됐다. 후지쓰가 3승 1패로 조 1위, 사라고사가 2위로 준결승행 티켓을 쥐었다. 국내팀 중에서는 청주 KB가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6일에 열릴 4강전에서는 후지쓰와 덴소, 사라고사와 KB가 각기 결승 진출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펼칠 예정이다. 오늘 코트를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와 아쉬움이 긴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