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은 글로벌 경제 도구로”…달러 약세에 각국 헤지 자산 전환 가속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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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9일, 비트코인이 약화되는 달러(USD)에 대한 신뢰 저하 속에서 글로벌 헤지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닷컴뉴스는 최근 기관투자가의 대규모 유입, 정책 환경 변화, 명확해진 규제가 맞물리며 비트코인이 투기 자산에서 ‘주류 거시경제 도구’로 전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제 금융 질서와 세계 투자 지형에 실질적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현상은 글로벌 금융 자문사 디비어그룹(Devere Group)의 나이젤 그린(Nigel Green) 최고경영자 발언에서 두드러졌다. 그린은 “비트코인 강세는 투자관의 근본적 전환을 반영한다”며 “이제 비트코인은 투기성 시장의 변두리가 아니라, 기관 자본과 재무 포트폴리오, 정부의 준비금이 유입되는 합법적 경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 약화되는 달러 신뢰 속 ‘글로벌 헤지 자산’ 부상…연말 15만 달러 전망
비트코인, 약화되는 달러 신뢰 속 ‘글로벌 헤지 자산’ 부상…연말 15만 달러 전망

그린은 특히 달러화 약세와 국제 정치 불확실성 심화 속에서, 투자자 심리가 비트코인 등 분산형 가치 저장 수단에 쏠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앙 권력 신뢰 위기에 따라 비트코인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의 혁신 장려 및 명확한 규제 도입이 기관 신뢰와 참여를 확대시키고, 이는 비트코인의 시장 중심부 안착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대형 자산 운용사, 일부 정부기관이 비트코인을 리스크 헤지나 준비금 관리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제도적 변화로 비트코인은 과거 변동성이 큰 투기성 자산에서, 공급 제한이 명확한 ‘희소 가치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달러 가치 하락과 세계적 재정 불안 속에, 각국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발빠르게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움직임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편, 그린 대표는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시장 확장기에는 일시적 조정이 따르지만, 이는 건전한 역동성의 표지”라면서도, 충분한 신뢰가 유지된다면 “연말 15만 달러 돌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사회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시장의 향방을 ‘신뢰’라는 키워드에서 찾는다. 각국의 정책 방향, 기관 유입, 달러 신뢰 회복 여부가 향후 중장기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그러나 내재 가치 평가가 여전히 명확치 않은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상, 단기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급격한 랠리 및 조정 가능성에도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이번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세계 금융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연말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에 투자자와 정책당국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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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달러#나이젤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