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전립선암 동시 공략”…듀켐바이오, 진단제 매출 최고치 경신
알츠하이머 및 전립선암 진단제 중심 방사성의약품 시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2023년 3분기 매출 99억2507만원, 영업이익 19억72만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진단 수요 회복과 전립선암 신약 진단제 매출 동반 증가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치매·암 동시 공략 체제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듀켐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진단 의약품 비자밀로 국내 시장 점유율 94% 이상을 유지하며, 작년 12월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출시 후 올해 8월까지 진단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1.9% 성장했다. 9월에는 진단 매출 증가율이 95.8%까지 치솟았다. 회사는 33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알츠하이머 유병자 중 15~20만명까지 진단 수요 시장이 2~3년 내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적으로 듀켐바이오의 진단제는 PET-CT와 같은 첨단 영상 장비 도입 증가와 맞물려 높은 정밀진단 능력을 강조한다. 특히 11월 출시된 전립선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프로스타시크는 F18 동위원소 기반 PSMA 표적 PET 진단제로, 기존 MRI·CT 대비 초기 재발 환자 발견율을 3배 이상 높였다. 이 진단제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등 PSMA 타깃 치료제 처방 전 필수 진단 과정으로 활용된다.
진단 수요 증가는 치료제 임상시험 확대에도 연동되고 있다. 최근 국내 치매전문병의원 등에서 PET·CT 도입이 활발하며,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임상 진입이 늘어나고 있다. 듀켐바이오는 기존 치매 진단제 강점에 전립선암 진단제 매출이 본격 더해져, 이원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진단-치료 연계 특화 경쟁이 진행 중이나, 국내에서는 듀켐바이오가 시장 선점 및 확장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진단-임상-치료 연계 수요가 함께 늘어나며 유전체 정밀의료·맞춤치료로 연결되는 융합시장 개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식약처 허가, 데이터 보호 등 방사성의약품·영상진단기기의 적용 규제와 윤리 기준 강화 추이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고도화된 진단제가 실제 임상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에 따라 산업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산업계는 듀켐바이오의 성장세가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 구조를 흔드는 계기가 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 시장, 정책이 맞물려 산업혁신의 분기점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