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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 진안마을 게 다리 춤”…게양된 웃음→고추밭 청혼, 일꾼들의 유쾌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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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 진안마을 게 다리 춤”…게양된 웃음→고추밭 청혼, 일꾼들의 유쾌한 파문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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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군 대동마을의 해발 500미터 고원지대에 이른 아침, 손헌수, 김민경, 안성훈이 동네 어귀를 밝히며 온기를 더했다. 반가움이 먼저 손을 내미는 마을 풍경은 ‘겁나게 반갑소잉’이라는 플래카드처럼, 이방인이었던 세 일꾼을 단숨에 오래된 식구로 스며들게 했다. 94세 최고령 어르신의 ‘청년회장’ 환대 속, 손헌수는 ‘게 다리 춤’으로 동네 어르신 모두의 웃음을 끌어내며 분위기를 축제로 만들었다.

 

정자 보수 작업이 시작되자, 마을 사람들의 일상에도 작은 희망의 색이 더해졌다. 낡은 바닥을 닦고 페인트를 칠하는 동안, 세 명의 일꾼들은 사포질에 땀을 묻히고, 도구를 들고 나타난 안성훈과 정성스런 동작의 김민경, 유쾌한 손헌수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공동체의 손길을 더했다. 정자 아래 모인 주민들은 새것이 된 쉼터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작은 공동체에서 여러 세대가 다시 가까워지는 순간이었다.

“게 다리 춤에 고추밭 청혼”…‘일꾼의 탄생 시즌2’ 손헌수, 진안 대동마을→웃음과 땀의 하루 / KBS 1TV
“게 다리 춤에 고추밭 청혼”…‘일꾼의 탄생 시즌2’ 손헌수, 진안 대동마을→웃음과 땀의 하루 / KBS 1TV

민원 해결은 일상의 디테일에 숨어 있었다. 혼자서는 닫기 힘든 어르신의 현관문 수리는 김민경, 안성훈의 우스꽝스러운 합심과 손헌수의 세심한 배려로 이어졌다. 벌초, 페인트칠, 나사 조임 같은 사소한 일에도 세 명은 때로는 실수하고, 티격태격하며 소박한 온기를 나눴다. 밥 짓는 소리, 진한 땀방울, 툭툭 건네던 농담까지도 마을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진 고추밭에서 땀을 흘리며 일손을 돕던 손헌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농담 반, 진심 반의 청혼을 건넸다. 뜨거운 태양 아래 고추 한 알 한 알을 따던 모두가 그 순간만큼은 노동을 넘어 웃음과 동료애로 하나 된 듯했다. 또,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이 불편했던 숙소의 방충망 교체에도 삼 남매는 팔을 걷어붙였다. 2년 만에 처음 맛본 산들바람이 밀려든 작은 방에서, 서로의 노력이 작은 기쁨으로 돌아왔다.

 

손헌수, 김민경, 안성훈은 진안 대동마을 한편에서 땀과 웃음, 소박한 수고로 하루의 풍경을 다시 그렸다. 좌충우돌 멘트와 정성, 그리고 이웃의 진심 어린 미소는 현장에서 살아 있는 드라마가 됐다. ‘일꾼의 탄생 시즌2’는 마을과 사람, 그리고 일꾼의 시간이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9월 17일 수요일 저녁 7시 40분, KBS 1TV를 통해 선보인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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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일꾼의탄생시즌2#진안대동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