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기술주 랠리 속 강세 지속”…미국 증시 혼조에 서학개미 투자 심리 엇갈려
현지시각 9월 12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소비심리 약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요 지수가 혼조 흐름을 보였다. 이 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8.03포인트(0.45%) 오른 22,141.10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73.78포인트(-0.59%) 하락해 성장주와 경기순환주 간 엇갈린 투자 심리가 드러났다. 이러한 추이는 미국 소비자심리 지표의 예상 밖 악화와 함께, 기술·AI 관련 대형주에 자금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북미 최대 증시의 혼조는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55.4로 전월 대비 2.8포인트(4.8%) 급락하면서 경기 민감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소비 심리 둔화를 배경으로 내구재, 유통, 여행 등 임의소비재 섹터의 할인율 확대 우려가 커졌고, 실제로 다우지수 내 기술주를 제외한 대부분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비자카드, IBM, 세일스포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대표 소비·방어주는 2% 가까이 하락하며 주목받았다. 반면 나스닥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AI 및 첨단 기술을 앞세운 성장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3/1757718708571_853667423.jpg)
특히 테슬라는 전일에 이어 이날도 7.36% 급등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AI와 로봇 등 미래 성장성 기대가 거래대금 집중, 주가 프리미엄으로 연결된 셈이다. 엔비디아는 0.37% 강세를 보였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역시 AI 서버・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했다.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나머지 빅테크도 금리 인하 기대를 연료 삼아 플러스 흐름을 보였다.
국내 투자자, 즉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보관금액은 9월 11일 기준 147조 2,725억원까지 치솟으며, 나스닥과 대형 기술주 중심 랠리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특히 테슬라의 보관금액은 집계일 전일 대비 1조 8,758억원 증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와 아이온큐 또한 수천억원씩 자금이 들어오는 등 공격적 투자패턴이 확인된다. 이들 종목은 다음 거래일(12일) 주가가 각각 7~18% 대폭 급등해, 보관액 확대한 투자자 상당수가 즉각적인 수익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경우 보관액이 소폭 감소하자마자 소폭 반등에 그쳤고, 아마존은 보관액이 늘고도 주가가 0.8% 하락해 일부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대형 주가지수 ETF(VOO, SPY) 역시 자금 유입에도 가격은 약보합을 기록하는 등, ‘수급 증대와 단기 수익률’ 간 괴리가 투자심리에 혼선을 빚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당일 1,394원으로 올라 국내 투자자 평가액 증가에 기여했지만, 이로 인해 새로 진입하는 투자자에겐 매수 부담 또한 커졌다. 현재 한국 투자자의 미국 증시 보관총액(2025년 9월 기준)은 198조 1,376억원에 달해 전월 대비 6.4% 늘었고, 역대 최고치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파라마운트, 워너브로스 등 미디어 M&A 이슈와 AI주 강세가 맞물리며 미국 증시 내 성장주 수급이 폭넓게 확산되고, 서학개미들도 AI, 전기차, 반도체, 암호자산 레버리지 등 공격적 섹터로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일부 종목에서 보관액 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기 약세 흐름이 반복되면 심리 피로 누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CNBC 등 주요 외신은 “테슬라, AI주 랠리가 나스닥을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며 “개별 소비 심리와는 별개로 성장 스토리와 금리 인하 기대가 기술주 강세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동시에 뉴욕타임스 등은 “9월 소비자심리 하락이 경기판단에 먹구름을 드리웠다”는 진단도 내놨다.
시장 전문가와 투자기관들은 “단기적으로 소비심리, 금리전망, 환율 등 복합변수가 혼재된 탓에 종목별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AI·테크 강세가 유지되는 한 성장주 랠리 중심의 증시 흐름은 이어질 것이나, 향후 실적, 경제지표, 정책 이벤트에 따라 투자심리는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사회는 미연준의 최종 금리 방향과 미국 소비 회복 여부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