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m 초고해상도 위성 본격 가동”…아리랑 7호, 11월 남미에서 올라간다
해상도 0.3m의 초고해상도 관측이 가능한 새로운 다목적위성 ‘아리랑 7호’가 본격적 발사를 앞두고 최종 점검에 들어간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7호가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돼 11월 남미 기아나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7호 발사가 한국의 위성 영상 수집 역량을 넓히고 세계 중대형급 위성 시장 진입을 앞당기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
아리랑 7호는 2016년부터 한국 자체 기술로 개발을 시작, 2019년 상세설계와 2023년 총조립 및 우주환경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4년 8월 운송 전 검토회의에서는 위성 조립·시험, 상태점검, 지상국·운영 준비 현황까지 100여 명의 전문 인력이 참여해 상세 점검 절차를 진행했다. 9월 중순 발사장으로 이송된 이후, 상태 확인 및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이 진행되며 아리안스페이스 베가-C 발사체에 실려 11월 중 발사된다. 목표 궤도에는 발사 후 약 6개월의 초기 운영 기간이 필요하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임무 운영을 시작한다.

아리랑 7호의 초고해상도 광학 관측체계는 기존 위성 대비 영상 정밀도가 2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를 통해 국토·재난 감시, 환경 모니터링, 도시 열섬 현상 분석 등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공공 목적 외에도 민간 기업, 연구기관 등에 고부가 영상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7호는 한·중·일 등 아시아 주요국의 고해상도 광학 위성 경쟁에서도 기술적 격차를 줄이면서, 향후 상업 영상수출 시장에서 실질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유럽의 플레아데스, 미국의 월드뷰 등 글로벌 선두 기업의 초고해상도 위성과의 기술 비교에서도 우위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도 독자적인 고해상도 위성 개발은 해당 국가의 안보·재난 대응 체계, 경제적 데이터 비즈니스 확대 등과 직결된다. 실제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위성 영상을 민간 개방해 신산업 창출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번 아리랑 7호 성공을 기반으로 공공영역 서비스는 물론 민간 위성산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아리랑 7호는 식약처 등 별도 인증 절차와는 무관하지만, 위성 정보 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국가안보 관련 규제 정비 등 제도적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위성 기술의 고도화·자립화와 더불어 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민간 시장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형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연구소장은 “아리랑 7호 발사는 국내 초고해상도 광학 관측 위성 개발 역량을 명확히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곧 세계 중대형 위성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 역시 “고품질 위성영상 제공과 함께 앞으로 위성기술 고도화, 국산화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아리랑 7호 발사가 실제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 구조, 법제도의 조화가 국가 위성산업 도약의 주요 관건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