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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빛나는 도심”…세종한글축제, 문화의 장이 되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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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세종시 곳곳에서 한글을 새롭게 만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한글날이 단순한 기념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세종한글축제’가 일상의 즐거운 문화 경험이 되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세종특별자치시 다솜로 주변에는 어른과 아이가 뒤섞여 한글을 놀이처럼 즐기는 풍경이 그려진다. ‘세종한글놀이터’에서 자연스럽게 한글 조형물을 만지고 노래를 부르는 가족, 한글노래 경연 무대에서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 밝은 오후 도시 한복판에서 펼쳐진 몸짓 플래시몹에 동참하는 학생들까지. 언어의 처음과 오늘을 동시에 포용하는 시간이 지금 세종시에서 펼쳐지고 있다.

한글 공연부터 합창의 감동까지…‘세종한글축제’ 세종시에서 열린다
한글 공연부터 합창의 감동까지…‘세종한글축제’ 세종시에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 너머 시민들의 표정에서 확인된다. 한글날에 맞춰 ‘세종한글축제’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단장한 이 행사는 공연·전시·체험으로 영역을 넓혔다. 퀴즈 이벤트인 ‘한글 골든벨’이나 아이들에게 인기인 인형극 ‘충녕 마리오네트’에서 부모와 자녀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도 일상이 됐다.  

 

뮤지컬 갈라쇼 ‘한글이 꿈꾼 세상’의 무대에서는 대중가요가 아닌, 한글 창제의 여정을 담은 곡들이 공연되고, 밤하늘에 수놓아지는 드론 퍼포먼스는 “자음과 모음도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감각을 남긴다.  

 

전문가들은 “축제가 단지 흥겨움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바라본다. 한글연구소 관계자는 “공동체가 언어의 본질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역사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접목하는 것이 세종한글축제의 매력”이라 느꼈다. 그래서 축제장 곳곳엔 도심 속 정원에서 책을 읽는 독서존, 친환경 팝업 놀이터, 시민이 기획한 한글 체험까지 다양하게 마련됐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게 어렵기만 했는데, 직접 몸으로 체험하니 쉽게 다가와 좋다”, “세종시 문화행사는 항상 여유로운데, 올해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어 더 특별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특히 푸드트럭 마켓과 합창 무대, LED 퍼포먼스까지 어우러지는 폐막식은 “이렇게 한글날을 보낼 수 있다니, 참 새로운 경험”이라는 공감이 많았다.

 

이제 ‘한글축제’는 한글의 의미를 넓혀 주는 라이프스타일 마켓이자,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도시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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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한글축제#세종시#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