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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혈투 7골”…맨체스터 시티, 알힐랄에 3-4 충격패→클럽월드컵 16강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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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혈투 7골”…맨체스터 시티, 알힐랄에 3-4 충격패→클럽월드컵 16강 탈락

윤가은 기자
입력

플로리다의 뜨거운 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올랜도에 집중됐다. 유럽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우승을 향한 기대를 안고 나섰지만, 120분에 걸친 접전 끝에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마주했다. 세 번의 리드를 번갈아가며 주고받은 연장전 난타전, 마지막 휘슬이 울리는 순간 그라운드는 아시아 축구의 환호로 물들었다.

 

2025년 7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알힐랄에 3-4로 패했다. 경기 초반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우위를 점했다. 전반 10분, 라얀 아이트누리가 올린 공을 베르나르두 실바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진 공격 흐름에서는 귄도안과 사비뉴의 결정적인 슈팅이 이어졌으나, 알힐랄 골키퍼 야신 부누의 연이은 선방에 막혔다.

“연장 혈투 7골”…맨시티, 알힐랄에 3-4 패배→클럽월드컵 16강 충격 탈락 / 연합뉴스
“연장 혈투 7골”…맨시티, 알힐랄에 3-4 패배→클럽월드컵 16강 충격 탈락 / 연합뉴스

후반전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급격하게 전환됐다. 시작하자마자 알힐랄의 마르쿠스 레오나르두가 머리로 동점골을 기록한 뒤, 말콤이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맨체스터 시티도 엘링 홀란이 재빨리 균형을 맞췄으나,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는 알힐랄 수비진의 육탄방어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정규시간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연장전에 돌입한 두 팀의 집중력은 한층 빛났다.

 

연장 전반 4분에는 알힐랄의 칼리두 쿨리발리가 날카로운 헤더로 다시 앞서갔고, 맨체스터 시티는 필 포든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의 추가 다시 극적으로 무너진 시점은 연장 후반 8분이었다. 알힐랄의 마르쿠스 레오나르두가 에데르송 골키퍼의 방어를 뚫고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최종 스코어는 4-3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후 알힐랄 주장 살레 알셰흐리는 “아시아 축구의 저력과 자부심을 보여줄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하며 동료들과 함께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SNS와 현지 팬들은 ‘아시아의 반란’, ‘유럽 절대 강호도 무너진 순간’이라는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패배로 대회 첫 경기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알힐랄은 아시아 클럽으로는 유일하게 클럽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으며, 브라질 플루미넨시와 8강 대결을 예고했다. 같은 날 치러진 또 다른 빅매치에서는 플루미넨시가 인터 밀란을 2-0으로 누르며 남미와 아시아의 새로운 대항 구도가 형성됐다.

 

끝나지 않은 환호와 꺼지지 않는 함성 속에, 잔잔한 충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알힐랄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클럽 월드컵의 향방은 팬들의 상상 너머로 뻗어나가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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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알힐랄#클럽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