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금·은·백금 수익률, 비트코인 압도”…귀금속 안전자산 부상에 투자자 쏠림
국제

“금·은·백금 수익률, 비트코인 압도”…귀금속 안전자산 부상에 투자자 쏠림

최영민 기자
입력

현지시각 23일, 글로벌 주요 귀금속 가격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은 올해 들어 44% 급등하며 온스당 3,784달러까지 치솟았고, 은과 백금, 팔라듐 역시 각각 지난해 대비 53%, 60%, 33%의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20% 상승에 그치며 귀금속에 비해 상대적 부진을 나타냈다. 이번 현상은 미 연준의 독립성 논란, 선진국 재정 불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전쟁 재점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귀금속 선호가 압도적으로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로 금을 매입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럽중앙은행 집계에 따르면 세계 중앙은행들은 약 3만6천 톤의 금을 보유 중이며, 코로나19 사태와 2022년 러시아(러시아연방)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1천 톤 이상을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금값은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은, 백금, 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도 급등했다.

금·은·백금·팔라듐, 비트코인 수익률 압도하며 안전자산 부상…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금·은·백금·팔라듐, 비트코인 수익률 압도하며 안전자산 부상…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비트코인의 경우, 시장 내 매도세와 ETF(상장지수펀드) 유입 효과 간 상쇄로 상승 모멘텀이 제한된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주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으며, 제도권 내 안전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한 과제가 남아 있다. 고점 구간에서 암호화폐 지갑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추가 상승세를 억눌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귀금속과 비트코인 간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방어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과 백금 등 전통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의 역할을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유지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귀금속 강세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방증으로 평가하며, 금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매입세가 이어지는 동안 귀금속 강세장 흐름이 유효할 것으로 보면서도, 비트코인이 진정한 안전자산이라는 신뢰를 얻기 위해선 제도적 편입과 시장 유동성 개선이 선결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귀금속 시장 급등이 국제 자금 흐름과 안전자산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최영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비트코인#중앙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