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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계엄군 망설임의 새벽”…윤석열·군인들, 복종의 끝→충성 그림자에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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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계엄군 망설임의 새벽”…윤석열·군인들, 복종의 끝→충성 그림자에 흔들린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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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잿빛 밤, ‘PD수첩’이 계엄군들의 망설임과 침묵을 들춰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군 지휘부, 그리고 어떤 밤 방아쇠 앞에 머뭇거린 군인들은 충성과 복종, 국가와 개인의 양심 사이에 던져졌다. 방송은 평범한 군인이 명령과 양심 사이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어떻게 싸웠는지, 계엄 선포 1년이 지난 오늘 그날의 숨은 진실에 귀를 기울인다.  

 

계엄군 A씨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는 고백으로 키를 열었다. 눈앞에 펼쳐진 국회의 철문, 설명 없는 진입, 그리고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명령에 병사들은 누군가의 삶을 결정해야 했던 순간을 맞이했다. 김문상 전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은 헬기·장갑차의 투입을 막았고, 김형기 1특전대대장은 대원들에게 “기다려라”고 명령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계엄군의 짧은 망설임은 자칫 폭력과 비극으로 번질 수도 있었으나, 결국 국회의 결의문 채택으로 그 밤은 결말을 맞이했다.  

“총구는 누구를 향했나”…‘PD수첩’ 계엄군 증언, 충성의 그림자→내란 1년의 진실 추적 / MBC
“총구는 누구를 향했나”…‘PD수첩’ 계엄군 증언, 충성의 그림자→내란 1년의 진실 추적 / MBC

‘PD수첩’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비밀리에 감도는 긴 시간 동안 계엄을 준비했던 정황을 추적한다. 수사기록과 진술엔 2024년 초부터 세밀히 작성된 계엄 실행 계획, 체포 목표, 실시간 투입 지점이 등장했다. 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의 수괴로, 군 지휘부는 내란 임무로 각기 법정에 서 있다는 점에서, ‘국가’라는 이름으로 짊어진 책임과 행동의 무게를 묻는다. 이들의 항변은 “헌법과 대통령 명령을 따랐다”는 문장에 머무른다.  

 

현장에서 시민과 총구를 사이에 두었던 계엄군 병사들은 이제 현실에서 PTSD와 싸우며 살아간다. 그날의 명령, 항명, 그리고 눈빛 하나까지도 기억에 남아 청춘을 흔든다. 프로그램은 이들의 증언을 통해, 계엄 해제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군의 명예, 그리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군부 수뇌부의 명령, 일부 현장 지휘관의 항명, 그리고 시민 앞에 선 군인의 작은 두려움. ‘PD수첩’은 1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답을 구하는 계엄군의 기록을 따라가며, 충성과 책임의 의미, 새로운 대한민국의 기억에 대해 날카롭게 묻는다. 이 모든 이야기는 6월 24일 화요일 밤 10시 20분, ‘PD수첩’을 통해 방송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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