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통상협의 돌연 취소”…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 귀국에 대응 촉각
한미 양국의 재무·통상 수장이 참여하는 ‘2+2 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되며, 대통령실과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무역 합의에 성공한 직후 열린 한미 협상 테이블이 예기치 않게 미뤄지자, 국민 사이 불안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2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 실장은 앞서 지난 20일, 구체적 일정을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출국해 사실상 비밀 외교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협상 상황이 민감한 만큼, 위 실장 귀국 후에도 언론 브리핑 없이 곧장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협의 중단 사유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당장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대통령실 측은 특히 한미 통상 대화의 중요성과 예민한 국면을 강조하며, 세부 협상 내용 노출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2+2 협의’의 전격 취소로 한미 정부 간 사전 조율이 생각보다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미국과 일본의 합의가 이뤄진 전날만 해도, 정부와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한미 협상 역시 가닥이 잡힐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일 회의가 별다른 재개 약속 없이 미뤄져 물밑 협상도 순조롭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위성락 실장이 귀국한 직후에도 대통령실이 구체적인 협상 결과나 추가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향후 여론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미일 합의가 한미 협상에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한미간 추가 논의는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긴급 일정을 사유로 협의가 연기됐다”며 “최대한 빠르게 새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역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 측과 별도 협의는 기존 방침대로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통령실과 국회는 한미간 통상 대화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민 불안과 대외 협상 파급을 주시하며 신중 대응을 거듭 시사했다. 정부는 향후 위성락 실장의 보고와 협상 재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며, 추가 한미 협의 일정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