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사진들”…홍진경, 흐르는 시간 속→고요한 여운
희미해진 여름 오후, 지나간 계절의 흔적이 선명하게 마음에 아로새겨졌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고였던 나른한 햇살과, 그 위에 내려앉은 시간이 세밀하게 포착됐다. 사진 속 홍진경은 차분한 옆모습으로 렌즈를 지나 어느 순간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진경은 어깨에 군더더기 없는 카키색 백팩을 걸치고, 넉넉한 핏의 빈티지한 어두운 바람막이를 입었다. 턱 끝까지 잠근 칼라와 단정하게 눌러쓴 검은색 마도로스 모자가 밋밋하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결이 살아 있는 아우터의 질감과 보송하게 정돈된 짧은 머리스타일, 그리고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낮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등 뒤로 물러선 채 사진을 남긴 홍진경의 모습에는 직접적인 표정보다 여백의 미학이 담겼다. 배경에 들어선 붉은 목재 울타리는 도시 생활과 어딘가 낯선 공간을 동시에 떠오르게 하며, 사진 전체에 아련한 정서를 더했다.

홍진경은 “지난 사진들.”이라는 짧은 멘트로 시간의 흐름을 조용히 기록했다. 따스하게 바라보는 듯한 태도 속에는 지나간 날에 대한 애정과 여운이 은은하게 배어 있었다.
팬들은 ‘그 시절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진경 언니의 일상은 언제나 영화 같다’, ‘추억이 담긴 한 장면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홍진경이 남긴 순간에 애틋한 공감과 위로를 나눴다.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일상복 차림에서 드러나는 홍진경만의 감성, 그리고 과거의 사진을 꺼내온 잔잔함이 최근의 다채로운 활동과도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홍진경의 담백한 스타일과 잔잔한 여운은 사진 한 장을 통해 오랫동안 보는 이의 마음에 남았다.